30일 기자회견 열어…'5000명 동반 탈당'은 만류
"홍준표 체제서 공정성·정의 찾기 어려워"

안상수 창원시장이 30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안 시장은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창원시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반드시 무소속으로 당선돼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와 당을 혁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책임당원 5000명 동반 탈당에 대해서는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탈당하시겠다는 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당에 남아 계신 상태로 저를 격려해주시면 고맙겠다. 제가 복당했을 때 당을 혁신하는 데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자신이 직접 나서 탈당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탈당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만감이 교차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안 시장은 "1996년 1월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으로 정당명이 두세 번 바뀌었지만 지난 23년간 몸담고 있던 정당을 떠나는 마음은 매우 참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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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창원시장이 30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안 시장이 기자회견 중 무소속으로 출마해 완주하겠다는 표현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박일호 기자

안 시장은 "국회의원으로 16년간 일하면서 한나라당에서 원내대표 두 번, 당대표까지 역임하는 영광도 누렸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빼앗겨 10년간 쓰라린 야당 생활을 하면서 정통 보수정당 한나라당을 지키기 위하여 온갖 투쟁과 고난의 세월도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안 시장은 "홍준표 대표가 저를 창원시장 후보에서 낙천시켰다. 여론조사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하는 저를 배제하고 지지율 꼴지군에서 맴돌던 자신의 측근 인사를 불공정하게 공천했다"며 "이제 홍 대표 체제의 정당에서 공정성과 정의를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창원시민의 힘으로 당선된 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와 정당의 민주화와 정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정의로운 심판의 철퇴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 시장 기자회견이 열린 창원시청 프레스센터 주변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방문해 기자회견 전후로 '안상수'를 연호하는 등 안 시장의 무소속 출마 의지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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