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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현병, 정말 무시무시한 정신병일까?

임상용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원장 webmaster@idomin.com 입력 : 2018-04-04 10:26:37 수     노출 : 2018-04-04 10:31:00 수

여성들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하는 남성 중 다수가 '조현병'이라는 뉴스가 종종 보도됐다. 하지만 매체를 통해 조현병에 대한 정보가 자극적으로 전달되면서 대중들로 하여금 편견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조현병이라는 질병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얻게 된다면 불필요한 불신과 불안, 공포에 압도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조현병은 흔하다

우리에게 '정신분열증'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조현병은 사고,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걸쳐 광범위한 임상적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정신 질환이다. 우선 조현병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질환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아주 흔한 병이라는 사실이다. 일생동안 어떠한 병에 걸릴 가능성을 '평생유병률'이라고 하는데 조현병은 이 평생유병률이 총 인구의 1%에 달한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병률이 아시아에서는 1% 정도가 된다는 역학 보고와 비교하여 보면 조현병이 얼마나 흔한 질병인지를 체감할 수 있다.

조현병의 증상에 대한 오해

조현병 환자가 언제나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사람도 못 알아보고 시간이나 장소도 잘 모르면서 모든 것이 뒤죽박죽된 채로 지내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주위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겉으로 보기에 이상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일 뿐이고, 이마저도 현실감을 상실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만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치료를 통해서 이 시기를 벗어나면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고 직업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하는 등 일반인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조현병과 폭력 및 범죄와의 관계

장기적으로 조현병 환자들은 환청과 망상에 사로잡혀 지내기보다는, 겁이 많고 혼자 있으려 하면서 사회적으로 위축되어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소심한 사람들이 많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로 근무를 하다 보면 간혹 청소년들에게서 조현병이 발병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약물 순응도가 떨어져서 재발율이 높아지고, 악화한 급성기 증상을 호전시켜 악화하기 이전으로 되돌려 놓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후 사회로 복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환자를 배척한다면 환자는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해서 치료받는 것을 주저하게 될 수 있다. 이렇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효과가 반감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조현병 환자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감은 조현병 환자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고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를 조장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실제와 다른 조현병을 향한 불필요한 분노와 혐오는 거두는 것이 오늘을 사는 이성적인 현대인의 자세일 것이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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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용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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