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이 6·13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창원시장 후보 공천자로 가닥 잡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따른 입장 표명이다.

안 시장은 2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문을 배포하고 "창원시장 공천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극히 낮은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려는 사천의 부정공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정하지 못한 과정으로 지역 연고도 없고 지지도 꼴찌 수준으로 적임자도 아닌 자에게 공천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창원시민과 창원·경남의 당원의 뜻을 배신하는 것이며, 저 역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승복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서 안 시장은 "자유한국당 중앙공천관리위원회와 관계기관은 민의를 담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공천을 재논의하시기 바란다"며 "저는 압도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계속하고 있는 현직 창원시장으로 창원시민과 당원의 뜻을 담을 수 있도록 후보자 간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공천이 아닌 부정 사천의 결론이 되므로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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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안상수 창원시장이 29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시장은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고 당내 경선을 요구하며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안 시장은 경선을 재차 요구하면서 "공정하지 못한 공천, 경선을 배제한 공천, 시민과 책임당원의 뜻에 어긋나는 공천이 발표된다면 저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당원 중 우선 5000여명의 책임당원 동지와 함께 자유한국당을 잠시 떠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창원시장에 재선된다면, 당으로 돌아와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자유한국당을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재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자유한국당이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합리적 중도 보수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며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고 창원·경남도의 당원 동지 여러분이 저를 지켜주시고 민주주의 창원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날 안상수 시장은 당초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조진래 전 경남개발 공사 사장이 창원시장 후보 공천이 유력시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소속 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기자회견으로 급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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