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창원방문의 해] (1) 창원은 왜 관광을 택했나
미래 100년 먹거리 준비 올해 사격선수권 계기로 선진관광 도시 도약 꿈꿔
특화된 관광 인프라 확충, 킬러 콘텐츠 개발…발로 뛰는 적극 홍보 기대

창원시가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한 2018년이 어느덧 40여 일 지났다.지난 4년간 첨단·관광산업 육성 투트랙 전략을 펼쳐온 창원시는 올해를 관광산업 발전의 대전환기로 설정해놓고 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올해를 기점으로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확충해 유의미한 관광객 유치 성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은 왜 '관광'을 택했으며, 과연 창원이 '관광'할 만한 곳인지,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은 무엇인지, 그리고 창원방문의 해 성공이 가져올 기대효과 등을 알아본다.

통합 창원시는 마산과 진해, 국내 최대 공업단지를 자랑하던 창원이 합해져 2010년 탄생했다. 8년 세월이 흐른 지금, 3개 도시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버무려 미래형 도시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남권 외부에선 창원이라고 하면 통합 이전 창원을 떠올리며 산업도시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없지 않고, 심지어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와 가고파국화축제의 고장 마산이 곧 창원시라는 것도 잘 모르는 추세다.

경남대 관광학과 황정진 교수는 "서울과 경기권에서는 통합 창원시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 글로벌 관광도시를 지향하며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올해를 2018 창원방문의 해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시가 '창원방문의 해'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는 8월 말 창원에서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긴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세계적인 대회 개최를 계기로 창원관광 현주소를 점검하고 선진관광 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을 쌓기 위함이다.

▲ 지난달 16일 창원 방문의 해 시민 서포터스가 펼친 시민화합 한마당 행사에서 창원 방문의 해 성공기원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창원시

안상수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관광산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안 시장은 '현대사회 들어 더욱 첨예화하는 관광전쟁의 시대, 창원도 더 늦기 전에 관광산업에 집중해야 미래 100년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시는 지난 4년 동안 SM타운, 스페인 IPM사 마리나시설 투자유치, 창원K팝 월드 페스티벌, 문화예술특별시 기반조성 등 특화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왔음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4500여 명(120개국)의 선수단과 그 가족이 찾아오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발판삼아 창원 방문의 해를 성공시킨다면 글로벌 관광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시는 지난 4년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반을 닦아온 게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8월 2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정치인, 경제인, 여행사, 관광업계 대표 등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1500만 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2018 창원방문의 해를 공식 선포했다. 그리고 곧바로 저비용 고효율의 킬러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전방위 홍보전을 펼쳐왔다.

지난달 16일에는 1740여 명의 시민 서포터스가 한자리에 모여 시민화합 한마당 행사를 펼쳤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20개국에서 40여 명의 주한대사와 외교관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기초지자체 행사에 20개국 내빈이 참가한 것은 퍽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양질의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이루어지더라도 전국적인 홍보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원대 문화테크노학과 안태혁 교수는 "관광은 홍보전이다. 주요 행사마다 관광객을 집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원의 자체적인 홍보와 함께 부산 등과 연계 홍보전으로 관광의 덩치를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가 추운 날씨 속에서도 강원도 평창군으로 달려가 홍보전을 펼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2018창원방문의 해 추진단은 7일부터 22일까지 평창군 대관령 눈꽃축제장에 홍보부스를 설치·운영한다. 서포터스와 관광홍보단은 릴레이식으로 먼 길을 오르내릴 계획이다. 이곳 홍보부스는 평창올림픽 스타디움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창원방문의 해를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황규종 관광과장은 "평창올림픽기간 발로 뛰는 홍보를 비롯해서 올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찾아가는 홍보전으로 관광도시 창원의 매력을 널리 알려 1500만 관광객 유치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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