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에 '그만하세요' 펼침막…시의원 "경상도 말 격하게 들린 듯"

전국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가 11일 시 청사 외벽에 '시의원님 반말 그만하세요'라는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최근 시의회에서 내년 예산심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무원이 일부 의원의 반말에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랬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공노조는 현수막을 내건 이유에 대해 "시의원이 툭하면 내뱉는 반말과 하대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날 시의원 전원에게 공무원에 대한 하대 문제를 개선해 달라는 서신도 발송했다. 서신에는 '일부 시의원이 공무원에 대해 상호존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말을 놓는 경우가 있었다. 공식회의에서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하대해서도 안 되고 추궁을 위해 반말을 해서도 안 된다'고 적었다.

11일 김해시청 외벽에 '시의원님! 반말 그만하세요"라고 적힌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박석곤 기자

공노조는 "시의원의 반말 문제는 의정 모니터링을 해온 단체 회원과 간혹 의회방송을 청취하는 시민도 꾸준히 제기해 왔다"고 했다. "일부 시의원은 시의회에서 공무원에게 반말을 계속하다 맨 마지막에 '요'라고 슬쩍 말꼬리를 흐리기도 한다"며 사례도 들었다.

공노조는 "앞으로도 의원의 반말이 개선되지 않으면 더 강한 방법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수막이 걸리자 시민들은 "이게 정말이냐"며 궁금해하고 있다.

ㄱ 씨는 "시의원의 이 같은 행태가 사실이라면 정말 문제"라며 "시장도 이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런 문제는 시민에게도 널리 알려야 한다"며 "시민이나 공무원 위에 군림하는 듯한 시의원은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의원은 "경상도식 발언이 다소 화난 듯 좀 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막말성 하대나 갑질은 아니다"며 오히려 공노조의 이런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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