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교통·편의시설 우수한 양산으로 유출 가속
시, 고용·주거·보육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시행키로

김해시가 오는 2035년까지 목표한 인구 80만 명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5년을 전후해 꾸준하게 증가하던 인구가 유입보다는 타지 유출이 많은 이른바 '인구 순이동 마이너스 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2022년(단기 목표)까지 인구 60만 명, 2035년(장기 목표)까지 80만 명을 목표로 인구유입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 현재 인구는 53만 1496명(7월 말 기준)이다. 지역 내 거주 외국인(1만 7948명)까지 포함하면 55만여 명에 이른다.

문제는 2015년 이후 종전까지 부산과 창원에서 꾸준하게 유입되던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데다 기존 주민들이 외지로 떠나는 인구 외지 유출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 인구 유출 현황을 보면 2015년에는 전입한 인구가 3만 3623명인 반면, 외지로 전출한 인구는 3만 5092명으로 전출인구가 1469명 더 많았다.

지난해에는 전입인구가 3만 1007명이었으나 전출인구는 3만 3207명으로 2200명이 외지로 더 많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출인구가 전년도보다 731명이 더 많아 매년 인구 전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 인구동향은 주로 전입은 창원에서 김해로, 전출은 김해에서 양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창원에서 김해로 전입한 인구는 6503명인 반면 김해에서 창원으로 전출한 인구는 494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양산에서 김해로 전입한 인구는 876명에 그쳤으나 김해에서 양산으로 전출한 인구는 1865명으로 무려 989명이 더 많았다.

시 인구의 양산 전출이 많은 현상은 양산이 부산과 연계한 경전철과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시설을 갖춰 교통편 이용이 김해보다 편리한 데다 대학병원 등 시민 편의시설들을 대거 갖춘 것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창원에서 김해로 전입하는 시민은 김해가 창원보다 집값이 저렴한 점과 창원~김해 간 연결도로인 터널(창원터널, 불모산터널을 비롯한 개설예정인 비음산터널 등) 개설로 출·퇴근 거리가 가까운 점 등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는 갈수록 인구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현 상태가 지속하면 인구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고민에 빠졌다.

이런 현상을 막을 대책은 지속적인 외지 인구 유입을 유도하면서 시민들에게 출산을 장려하는 길이다.

하지만 이 두 조건을 충족하려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양질의 일자리는 공기관이 아닌 기업에서 창출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는 전출 주요 이유가 직장과 자녀 교육문제 때문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해 시 인구 유입을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인구정책'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김해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잡아 결혼한 후 자녀를 낳는 이른바 '출생에서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하는 고용·경제정책과 서민 주거 안정화와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주거·환경정책, 임신·출산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 지원 시책을 강화하는 보육·교육정책 등을 3대 핵심 정책사업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부서별 분산된 기능을 집적 수행하는 컨트롤타워도 구축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인구정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허성곤 시장은 "시 인구 순이동 마이너스 시대를 극복하고자 내년 예산편성 때 인구정책과 관련된 사업을 우선 편성해 공동육아프로그램 개발과 출산 장려 캠페인, 난임 부부와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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