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산재해도 좋은 일 기대로 행복
본 지키고 세우는 일에 정성 모아야

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보기만 해도 신바람이 납니다. 정말 얼마 만에 누리는 호사인지 몰라도 날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 미·중·일과 북한문제뿐 아니라 위안부, 세월호, 미세먼지, 탈핵, 비정규직, 일자리, 검찰개혁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어서 웃을 때가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좋은 삶을 앞당겨 보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작이 시작만이 아니라 끝도 좋아야 할 텐데 이 일을 위해 대통령 한 사람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정성을 모을 수 있도록 날마다 제가 드리는 기도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대통령은 슈퍼맨이 아닙니다. 대통령은 춤추고 국민은 구경하는 구경꾼도 아닙니다. 역할은 다르지만 서로 힘이 되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본(本). 인의예지, 기독교식으로는 의와 사랑을 세우는 일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익이 우선이라는 분도 있었지만 국익보다 본이 우선인 것은 본이 국익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일도 본을 세우는 일이지만 국민이 대통령을 돕는 일도 본을 세우는 일입니다.

국민이 본에 충실할 때 대통령이 소신껏 일할 수 있고, 대통령이 본에 흔들리지 않아야 국민과 소통도 이루어질 텐데 이 소통이야말로 국력을 넘어 국익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나라는 새 대통령과 함께 본을 지키고, 세우는 일에 정성을 모아야 합니다.

둘째 오늘 우리들의 삶은 모든 것이 잘사는 것과 맞물려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본을 세운다는 것이 뒷걸음치는 것이 아닌가 할지 몰라도 잘사는 것보다 본을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은 본이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이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강자가 행복한 나라는 모두가 힘이 들어도 약자가 행복한 나라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강자와 약자의 본은 약자이고, 가난하고, 눌리고, 갇히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본은 허공을 치는 것이고, 향기 없는 꽃이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우리 모두는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한겨레였는데 이번 대선에서 확인한 것은 모두가 너무 각박하고, 경박하고, 천박하더라는 것입니다. 생각, 지역, 학교 등이 다르면 모두가 적입니까? 적도 적 나름이지 나와 다르면 그렇게 막말을 해도 되는 겁니까?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다원화, 다양화되어갈 텐데 이렇게 자기만 고집하는 사람들에게는 설 자리를 잃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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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통령도 통이 커야 하고, 국민도 통이 커야 합니다. 이제까지는 이것이냐 저것이냐에 목숨을 걸었다면 이제는 이것조차도 넘어서야 합니다. 소통을 목이 터져라 외쳐도 양자택일만으로는 고집과 불통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소통과 대화의 문을 여는 길은 다름을 끌어안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시작이 반이 아니라 시작부터 온이 되기 위해 본을 세우고, 약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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