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등 날리기·불꽃놀이 이어져…"권력자들 꼭 쥔 손 펼 때 세상 바꿀 수 있어"

2016년 마지막 날에도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 외침이 어김없이 울려 퍼졌다.

31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열린 10차 경남시국대회에 약 700명 시민이 참가했다. 떡국 나눔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거리행진 대신 풍등 날리기와 불꽃놀이로 마무리했다.

본 대회에서는 박근혜와 지금 시국을 사자성어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의창구 신월동에서 온 한 시민은 '당장나와', 성산구 배재진 씨는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누린다는 뜻에서 '지록위마', 두 딸과 참석한 시민은 '바보천치', 반송로에서 온 이현숙 씨는 '사오오정'이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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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열린 10차 경남시국대회에 약 700명 시민이 참가했다. 떡국 나눔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거리행진 대신 풍등 날리기와 불꽃놀이로 마무리했다. / 김해수 기자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최저임금 현실화 경남운동본부 양영아 씨가 서숙 작가의 '일부러 길을 잃다' 중 한 구절을 소개했다. 양 씨는 "재벌들이 자기 욕심을 버리지 못해 경제와 나라를 말아먹고 교도소로 간다"며 "박근혜뿐 아니라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권력자들이 욕심을 버리지 못해 주먹을 쥐고 있다. 꼭 쥔 손을 펼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2017년을 최저임금 1만 원 원년으로 만드는 데 함께 해달라"고 했다.

무상급식 복구 서명을 받다 구속된 한 학부모 아들 송해닮 군도 무대에 올랐다. 송 군은 "홍준표는 실형을 받았음에도 도정 공백이 우려된다며 구속되지 않았고 엄마는 나와 친구들 밥 한 끼 먹이자고 서명하다 구속됐다"며 "어머니가 없으니 빨래, 설거지, 밥도 스스로 해야 해서 불편한 게 많다. 홍준표 없다고 불편하나. 홍준표를 구속하고 어머니와 혜경이 이모를 풀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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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열린 10차 경남시국대회에 약 700명 시민이 참가했다. 떡국 나눔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거리행진 대신 풍등 날리기와 불꽃놀이로 마무리했다. / 김해수 기자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일동은 "너무 감사해 인사드리러 왔다"고 했다. 해고를 통보받았던 조합원들이 지난 30일 사측으로부터 고용승계를 약속받았다. 이들은 "우리를 지지한 여러분 응원이 아니었다면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 지지와 응원을 가슴에 담고 창원공단에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요구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전하겠다"고 했다.

김재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장은 "새해를 말할 때 희망을, 미래를, 꿈을 이야기하는데 그곳으로 가려면 박근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 감옥에 가고 재벌이 자신의 이윤을 공정하게 일한 사람에게 나눠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태양이 가진 사람이나 가지지 못한 사람이나, 힘 있는 사람이나 힘없는 사람을 똑같이 비추듯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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