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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류·신발 소비 "브랜드보다 가성비"

경남도민일보·경남마케팅연구소 공동조사 경남지역 소비 트렌드 (2) 의류·신발
의류·패션잡화 연간 24.5개 구입, 월 10만 6000원 연 128만 원 지출…디자인·가격·소재·착용감 순 고려

박소진 교수(경남대 경영학부) webmaster@idomin.com 2016년 01월 14일 목요일

최근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를 보면 추억의 브랜드가 등장한다. 1980년~90년대 소비자들은 죠다쉬, 아놀드파마, 라코스테, 폴로,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에 맹목적으로 열광했다. 우산살이 몇 개인지 세어보고 악어꼬리가 왼쪽으로 올라갔는지 오른쪽으로 올라갔는지 관심을 두고 주먹만 한 브랜드 심볼을 가슴에 달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특정 브랜드에 대해 열광하지 않는다. 브랜드 로고나 심볼이 크게 드러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대신 브랜드 로고나 심볼이 아주 조금 드러나게 셀카를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린다. 이처럼 은근히 자랑하는 행동 또는 사람을 칭하는 신조어 '험블브래그(humblebrag)'가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될 정도다.

경남마케팅연구소가 경남도민의 의류·패션잡화 소비실태에 관한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단연 '합리적인 가성비(가격과 성능 대비) 추구 경향'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의류소비에서도 브랜드 대신 품질 대비 가격을 보게 됐다.

◇의류보다 패션 잡화 소비 많아 = 경남마케팅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남 도민은 의류·패션잡화를 연간 24.5개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 년 동안 구매한 정장, 캐주얼, 스포츠의류, 패션잡화, 아동의류 등을 모두 합한 숫자다. 의류 종류별로 보면 패션 잡화가 5.3개로 가장 많고, 캐주얼 4.9개, 정장 4.8개, 속옷 4.1개, 아동의류와 스포츠·아웃도어룩 2.5개, 기타의류 0.3개 순이다.

경남도민은 일반 의류보다는 패션잡화를 더 많이 구매하고, 의류 중에서는 캐주얼, 정장, 속옷, 아동과 스포츠 의류 순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비자 조사에서 패션잡화에는 핸드백, 스카프, 모자, 벨트, 양말, 레깅스 등이 포함했는데 패션잡화는 구매단가가 낮고 시간, 장소, 상황별로 여러 종류의 아이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별 의류 소비를 보면, 진주지역이 연간 30.1개로 가장 많고 김해 25.6개, 창원 22.8개, 거제 19.3개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의류구입 개수는 여성(29.9개)이 남성(19.2개)보다 많았고, 연령대 별로는 40대(28.0개), 30대(26.5개), 20대(26.4개), 60대(22.3개), 50대(19.5개) 순으로 나타났다.

진주시는 공공기관과 대학이 밀집돼 있어 의류·패션 잡화 구입 개수가 제일 많은 것으로 보인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리고 라이프 사이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40대 소비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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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가속' 대형마트 존재감 과시 = 대형마트 경남 도민이 의류 구입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백화점이 2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의류 전문매장 19%, 인터넷·휴대전화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몰 16%, 아웃렛 14%, 대형마트(할인점) 12%, TV홈쇼핑 8%, 전통(재래)시장 4%, 해외 직구(직접구매) 1%, 방문·다단계판매 1%, 편의점 1%, 기타 1% 순으로 나타났다.경남 도민이 의류구입 시 주로 백화점, 의류전문매장, 온라인쇼핑몰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흥미롭게도 의류 구입 장소에서 지역별 차이를 발견했다. 예를 들면, 의류구입장소로 대형마트를 이용한다는 소비자는 창원(12.5%)과 김해(13.9%)가 높고 진주(9.7%)와 거제(8.6%)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형마트가 창원과 김해에 상대적으로 많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의류구입장소로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는 소비자는 거제(12.5%)가 가장 많았다. 거제 이외 지역의 전통시장 이용비율은 창원 4.6%, 진주 1.7%, 김해 2.7%로 매우 낮았다. 이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경남지역 내 분포와도 일관성이 있다. 경남 지역의 도시화가 점점 가속화하면서 진주, 거제 지역도 창원과 김해 지역의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 도민이 연간 의류구입에 지출한 금액은 연평균 127만 9000원으로, 한 달 평균 약 10만 6000원을 의류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금액 대별로 보면 1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이 29%로 가장 많았고,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 26%, 300만 원 이상 13%, 30만 원 이상 40만 원 미만 1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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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보다 디자인·가격 중요시 = 경남도민이 의류를 구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디자인이 22%로 가장 많았다. 가격 18%, 옷감·소재 14%, 착용감(편안함) 12%, 기능성 9%, 브랜드 9%, 유행(패션) 6%, 체형 5%, 무게(가벼움) 3%, 내구성 2%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민이 의류를 구입할 때 브랜드 보다 디자인, 가격, 소재를 중요시하는 것은 최근 합리적인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결과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경남지역에도 글로벌 SPA브랜드 매장이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대형쇼핑몰 등에 앞다투어 개점한 것도 합리적인 소비성향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보통 글로벌 SPA브랜드는 해외시장에서는 대형쇼핑센터나 스트리트 단독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하는 SPA브랜드는 거의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 SPA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젊은 층 고객을 유인하는 데 상당한 이바지를 하고 있다.

/박소진 조교수(경남대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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