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지리산댐 논란]반대주민 "지리산 의도적 배제"

지리산댐인가? 문정댐인가? '지리산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함양군청 관계자는 "문정댐이 공식 명칭"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문정댐'과 '지리산댐'은 같은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다른 의미를 함축한다. '문정댐'은 정부·수자원공사·함양군에서 사용한다. '지리산댐'은 주로 반대 주민·시민단체에서 사용한다.

댐 건설지로 거론되는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의 마을 이름을 딴 것이다. 하지만 반대 주민들은 "추진하는 쪽에서는 지리산이라는 정서적 부담감이 있으니 의도적으로 '지리산'이라는 단어를 배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정댐'에는 '홍수조절용'이라는 말이 함께 달라붙는다. '홍수 피해' 이야기를 꺼내자 시큰둥한 반응이다. 댐 건설을 반기는 주민들 역시 '홍수 피해 예방 목적'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 듯했다.

이 때문에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말이 나온다. 2011년 KDI(한국개발연구원) '경남부산권 광역상수도사업 타당성조사'에서 부산·경남 물 공급용 문정댐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때문에 반대 주민·시민단체에서는 '우선은 홍수조절용으로 시작해 장기적으로 부산 물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댐 건설 찬성 입장을 나타내는 홍준표 도지사도 "환경단체 겁이 나서 정부가 그것을 식수 댐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명승 지정 연기 논란의 '용유담'도 연장선상에 있다. 홍수조절용 계획에서는 수몰은 피해갔지만, 물 공급용 댐으로 전환되면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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