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 관련 망언…누리꾼 "부끄럽다" 비판

"선진국이 안 된 국가들에서는 자기들 정부 기관에서 발행한 문서가 나중에 문제 생기면 발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뭐 꼭 중국이 그렇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 말입니다. 그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 피고인 유우성 씨의 중국-북한 출입경 기록에 대한 중국 측의 '위조 판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피고인 유 씨가 중국 국적"이라며 "자국민 보호의 필요성, 형제국가인 북-중 관계 등을 봤을 때 중국이 어떤 의도를 갖고 서로 다른 문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김진태 의원이 한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무식한 사람들로 득실대는 새누리당의 실체를 국민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우리는 뭐 선진국이냐? 참나 정치는 완전 후진국이면서 니 말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국가보다도 후진국이다."

"본인 스스로는 선진화 되었는지 되묻고 싶다. 박근혜, 김진태, 새누리당… 부정선거 저지른거 보니 선진화 안 되었네."

"무슨 배짱으로 중국을 입에 담지? 현재 우리나라하고 교역량이 제일 많고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나라가 중국인데."

맞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지 묻고 싶습니다. 국가정보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과연 선진국 정보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는 나라가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정당을 해산하겠다고 나선 선진국이 있나요. 물론 1950년대 독일은 있었지만, 벌써 60년 전입니다. 현직 의원을 내란음모죄로 처벌합니다. 국가가 나서서 전교조를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박근혜정권은 했습니다. 중국 탓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하긴 김진태 의원이 그동안 했던 말을 생각하면 중국을 선진국이 아니라고 한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릅니다. 지난 2013년 11월 8일 박근혜 대통령 서유럽 순방에 동행했을 때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같은 달 3일 프랑스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파리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열린 '부정선거 항의집회'에서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집회한 것에 대해 분노한 것입니다. 특히 그는 "채증사진 등 관련 증거를 법무부를 시켜 헌재에 제출하겠다"며 "그걸 보고 피가 끓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 아닐 걸요."라고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헌정 질서 파괴자의 변호인 접견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냈습니다.

"국가 안전에 중대한 위해를 초래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직권 또는 검사의 청구에 의하여 피의자와 변호인 또는 변호인이 되려는 자의 접견을 금하거나 수수할 서류, 그 밖의 물건의 검열, 수수의 금지 또는 압수를 할 수 있다.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하는 등 반국가 활동을 한 자의 경우에는 국가안전 보장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변호인 접견·교통권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데, 이에 대한 근거 조항이 없어 최근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자들이 변호인 접견·교통권 등을 지나치게 남용하고 있다."

그동안 김진태 의원은 극우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아래는 김진태 의원의 주옥 같은 어록입니다.

"(새누리당) 후보에게 과거에 있었던 인혁당 사건으로 공세를 취하고 있는데 인혁당 사건은 과거 공안사건으로 조작이 아니다. 다만 한 달 이상 영장없이 구금해 조사한 것 때문에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한 것이지 사건 자체가 조작된 것은 아니다."(2012.09)

"혹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냐. 보안법 폐지가 설득력 있다는 게 무엇이냐."(2013.04.10)

"사마천의 사기에 외부의 적은 적이 아니란 말이 나온다. 내부의 적이 그만큼 더 무섭다는 말. 지금 이 자리에도 대한민국의 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북한의 핵실험 규탄 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키 리졸브(Key Resolve)를 북한을 공격하는 훈련이라고 매도하는, 애국가와 태극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2013.04.25)

"담임이 전교조가 아니라서 희망 있다."(2013.05.15)

"국정원 지침이 '나'빼고 다 심리전 대상."(2013.06)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관련 공소장에 이름 올린 주임검사인 진재선 검사는 1996년 서울대 총학생회 소속 운동권이다. 이러니 공소장이 이렇게 나오는 거다.(중략)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중요 사건에 하필이면 검증도 안 된 대학 운동권 출신을 주임 검사로 맡겼냐, 자유민주주의 근본을 위협하는 사태."(2013.06.17)

"옛날 운동권 출신들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학생운동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 한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고 집권에 실패하고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운동권 출신의 그릇된 우월의식과 빗나간 행태가 문제."(2013.06.18)

"(권영세 녹취록을 공개하는 민주당 박범계의원에 대해) 훔쳐온 장물을 갖고 조작해 팔아먹는다."(2013.08.19)

"만약에 야당이 조명철 의원을 윤리위 제소하면 그냥 좌시하지 않겠다."(2013.08.23)

"종북세력 척결할 하늘이 준 기회."(2013.08.28)

"채동욱과 모 여성 정치인 부적절한 관계."(2013.10.01)

"국정원 댓글 달면 안 됩니까."(2013.10.21 국정감사에 출연한 윤석열 팀장에게)

"박창신 신부, 사제복 입은 혁명전사. 박창신 신부 발언, 종교계의 이석기 사건."(2013.11)

대단한 김진태 의원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발언이 대한민국을 넘어 중국을 폄하했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참 나쁜 국회의원'입니다.

/耽讀(인서체와 함께 하는 블로그·http://blog.daum.net/saenoo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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