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전반기 마지막 시정질문 들여다보니

통합 창원시 출범 2주년 즈음해 창원시의회 전반기 마지막 시정질문을 들어봤더니 키워드는 역시 '화합'과 '균형발전'이었다.

18일 오전 제20회 창원시의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가 열렸다. 시의회 전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고, 전수명(무소속, 중앙·태평·충무·여좌동), 여월태(통합진보당, 가음정·성주동), 박철하(새누리당, 이·자은·덕산·풍호동) 의원이 잇따라 시정 질문을 했다.

지난해 의장석 점거 등으로 청사 문제를 둘러싼 마산·창원·진해지역 의원들의 갈등은 너무도 컸다. 여태 시의회에서 해결책이 안 나와 책임 회피라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이번 시정 질문들은 세 지역 화합과 균형 발전이라는 대목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전수명 의원은 "진해구민들은 통합 전 7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구청 예산을 편성해 지역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고, 대규모 사업들은 마산, 창원에 배정돼 그야말로 통합 부작용을 톡톡히 겪고 있다"며 "소규모 수의계약 사업마저 마산, 창원 업체가 독점해 일감마저 빼앗겼다고 아우성"이라고 밝혔다.

지역 차별을 주장하면서도 전 의원은 '해양, 물류, 관광도시'라는 강점을 살리고 이순신 역사 유적 보전 등을 통해 지역의 살길을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해양 도시라는 명칭만 정해놓고 해변 전문공연장이나 해변 축제가 있느냐"면서 "타 지자체가 충무공 역사 유적지를 보존하고 교육 장소로 활용하는 동안 창원시는 안골만 매립 허가를 내줘 역사 유적지 훼손과 경남도 지정 문화재인 안골포 굴강 위에 집을 짓고 살 형국이 되고 말았다. 안골포해전 기념 세미나, 문화 행사, 안골포해전공원 조성 등을 촉구한다"고 했다.

여월태 의원은 '화합'의 상징으로 여길 수 있는 만남이 소재인 지역의 전통 민속 축제를 언급했다. 1998년부터 열린 마산 만날제와 남산 상봉제는 창원시 예산을 지원받지만, 안민고개 만날제는 주민들 힘으로 지난해 겨우 첫 행사가 치러졌다.

여 의원은 "통합 창원시가 해결할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옛 창원·마산·진해 시민의 화합"이라며 "최근 창원시는 6~7개 동을 자매결연하고 각종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자매결연도 중요하지만, 창원과 진해지역 선남선녀들의 결혼 이야기가 전해오는 안민고개 만날제를 시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도 3개 지역 화합을 위해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민고개는 조선시대 창원 방어, 진해 웅천과 마산 합포의 조운을 돕는 무역 통로 역할을 했으며, 임진왜란 때 의병과 왜군이 격돌해 최강 의병부대가 크게 승리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박철하 의원은 창원소방본부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해에 두기로 한 창원소방본부가 매우 열악한 환경이고, 119 종합상황실과 본부가 이원화돼 있다. 화재, 구조, 구급 등 재난에 제대로 대응 못 해 자칫 목숨과 관련해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고, 책임에서 창원시와 시의회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창원소방본부 새 청사 건립 등 중장기 계획을 이른 시일 안에 실행해야 한다. 새 본부를 건립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창원소방서에서 본부와 상황실을 일원화해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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