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유권자의 선택은?] (7) 비혼자 김화정 씨

27·농협 창원시청지점 계장

"제가 선택한 후보 당선하는 날 언젠가 오겠죠."

젊은 여성은 정치에 관심이 덜하고 투표도 잘 안 할거라는 통념이 있다. 이런 현상이 통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마도 우리 정치가 '연륜 있는 남성'들의 것이기 때문일 게다.

농협 창원시청지점에서 일하는 김화정(27) 계장은 좀 다르다. 일단 투표를 빼먹은 적이 없고, 금융기관 종사자라 그런지 "억울하면 결혼하라는 식으로 비혼자에게 불리한 정부 정책"을 잘 알고 있었다. 김 계장은 자신이 표를 던진 후보가 당선한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고향인 밀양시 상황을 보니 어렵겠더라"고 웃었다.

   
 

김화정 계장이 일하면서 느낀 비혼자에게 불리한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소득공제할 때 비혼자는 기혼자보다 불리한 조건에 처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비혼자는 연간소득에 따른 원천징수 근로소득세율이 다른 데다 가족 수에 따라 공제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5살 미만 자녀가 있거나 다자녀일 경우 추가 혜택이 있다는 설명이다.

비혼자가 기혼자보다 불리한 것은 세금뿐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결혼 3~5년차 신혼부부는 '신혼부부 특별 우선공급대상'이라고 주택청약 우선순위를 준다. 고용부는 육아기간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크레디트 제도'는 둘째 출산자에게 12개월, 셋째를 낳았을 때 18개월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해 준다.

김 계장은 "요즘 정치가 답답할 때가 잦고,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라며 "유권자들은 경제가 발전할 줄 알고 뽑았는데 각종 의혹만 많아진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선거는 다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대선에 관심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밀양은 그런 경험이 없지만, 서울시장 사례만 봐도 지역선거 결과에 따라 눈에 보이는 변화는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화정 계장은 고향 밀양시 후보자들에게 원하는 공약으로 "젊은 사람들이 밀양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찾아오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비혼 여성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문화 인프라를 넓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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