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고리' 정종관 선수 사망 후 난항 … 자금출처 등 사건핵심 오리무중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종관 선수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벽에 부딪혔다.

창원지검은 31일 정종관 선수의 죽음과 상관없이 이미 구속된 브로커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승부조작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정 선수가 유서에서 "내가 다 시킨 일인데 두 사람이 조사받게 돼 미안하다"라는 내용을 남겼듯 이번 사건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정 선수에 대한 수사가 불가능해지면서 검찰 수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검찰은 정 선수가 구속된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선수들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했거나 이들 브로커와 함께 처음부터 승부조작에 참여할 선수들을 포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 선수에 대해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였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와 선수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정 선수에게 직접 확인할 내용이 있었는데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브로커 2명이 대전시티즌과 광주FC 선수들을 매수한 혐의만 확인한 상태다. 돈이 오간 정황과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로커를 움직인 전주와 자금 출처, 승부조작 방법 등 사건 전모를 밝힐 수 있는 핵심 내용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승부조작으로 지목한 '러시앤캐시컵 2011' 부산-광주, 대전-포항전 두 경기 가운데 대전-포항전은 대전시티즌 선수 7명을 구속하면서 어느 정도 실체가 드러났다. 반면 광주FC는 구속된 선수 1명이 다른 선수들과의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어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곽규홍 차장검사는 브로커 2명이 대전시티즌과 광주FC 선수들에게 전달한 2억 2000만 원의 출처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추가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다른 경기의 승부조작 수사 계획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두 경기에 한해 수사하고 있다. 특정 경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수사하다 보면 승부조작이 발견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승부조작의 실체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승부조작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해볼 부분이다"고 말해 수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창원지검은 일단 2개 구단 선수에게 돈을 건넨 브로커 2명에 대한 구속기한 만료시점(6월 7일)을 앞두고 6월 초에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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