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마다 내시경을

최근 환경적 요인 및 식생활 습관의 변화로 대장암의 발생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부 보고에서는 아기 위암의 발생빈도와 비교하였을 때 같은 수준이거나 더 많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거의 모든 암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대장암도 이미 상당히 진행된 대장암에 대한 복잡하고 어려운 치료 기술보다는 발병초기에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하여 완치율을 높이거나 대장암 이전 단계에서 발견하여 그 싹을 제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특히 대장암은 정상세포가 어느날 갑자기 암세포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용종(Polyp)이라는 암전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하는 특성이 있어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의 조기 발견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대변 속에 혈액(점혈구)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대변 잠혈 검사, 바륨 등의 특수 용액을 대장 내에 주입한 후 엑스레이 사진을 찍는 대장 조영술, 내시경을 통해 대장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대장 내시경, 그외 최근에는 PET-CT를 통한 검사법 등이 있다.

이중 대장 내시경은 검사 전 4~5시간 정도에 장내 대변을 제거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검사시행 중 간혹 발생하는 대장 천공이나 출혈 등의 위험성이 있으나 검사의 정확도 및 검사중 용종 발견시 바로 내시경적 제거가 가능하다는 이점 등으로 인해 내시경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검사 방법이다. 특히 용종은 내시경적 제거 자체만으로 치료가 종료될 수 있으므로 더욱 의미가 있다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장암 검진 방법은 매년 분변 잠혈 반응 검사를 시행하고 이상 소견이 있을시 대장 내시경 검사나 바륨 대장 조영술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 대장 내시경에서 용종이 있었던 경우, 가족성 용종증후군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 흡연·음주·저섬유식이 만성 변비와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1~2년마다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는게 추천되고 있다.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 초기에 일부 환자에서는 출혈이나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어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무증상의 정상 성인들은 검진이나 다른 증상 때문에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므로 일반 정상 성인들도 2~5년마다 대장 내시경을 시행할 것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많이 있다.

/최월용(마산 연세병원 내과3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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