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숙취 해소에 그만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서는 토끼가 왕'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수산자원이 나날이 감소하다 보니 예전엔 생선 축에도 못 끼던 생선이 어물전의 상석을 차지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 대표적인 생선이 바로 물메기다. 물메기는 곰치과의 생선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겨울철 남해안에서 주로 잡힌다.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에 조업 나선 뱃사람들에게는 물곰국 한 그릇이면 든든하다.
정약전(丁若銓:1760∼1816)은 유배지 흑산도에서 저술한 한국 최초의 어류생태서인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물곰은 살이 아주 연하고 맛이 싱거우며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했다.
물곰의 숙취 해소 효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난 셈이다. 물곰은 울진에선 물메기 등으로 불리는데 본디 이름은 곰치다. 정확한 학명은 백장어목 곰치과다. 이름에 걸맞게 몸집이 1m가 넘는 거구도 있다.
이름처럼 생긴 것도 여간 우스꽝스러운 게 아니다. 아마도 아귀 다음으로 못생긴 고기가 될 성싶다.
때문에 물곰의 생김새를 처음 본 사람들이나 처음 맛보는 사람들에겐 물곰국이 이상할 수도 있다.
생긴 게 그다지 예쁘지(?) 않은 데다 살이 흐물흐물하고 껍질은 잘 씹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맛이 일품이어서 일단 맛을 들이면 물곰 애호가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다.
△물메기 지리(4인 기준)
재료: 바다메기 1㎏, 햇무 300g, 청양고추 12g, 홍고추 17g, 미나리 29g, 소금 11g, 화학조미료 3g, 민찌마늘 5g, 대파 29g
<재료 손질법>1. 메기는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토막낸다.(1마리의 토막크기는 5×5㎝로 썬다. 머리 부분에 칼집을 내고 손으로 껍질을 벗겨낸다.)
2. 무는 약 3×3cm 크기로 삐진다.
3. 청양고추(땡초)와 홍고추는 2㎜두께로 어슷하게 썬다.
4. 미나리는 5㎝ 길이로 잘라 살짝 데쳐 놓는다.
<끓이는 법>1. 물을 먼저 펄펄 끓인다.
2. 끓는 물에 메기머리와 마늘을 넣고 약 10분간 끓인다.
3. ②를 고운 체에 거른다.(국물이 맑아짐 )
4. ③을 펄펄 끓인 후 무를 넣고 5분간 끓인다.
6. ⑤가 끓으면 준비된 고추, 대파, 소금, 조미료를 넣고 간을 맞춘다.
7. ⑥이 완성되면 그릇에 담아 미나리를 띄워 낸다.
※포인트 : 육질이 연하므로 오래 끓이면 풀어진다.(끓이는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함) 청양고추(땡초)의 경우 오래 우려내면 매운맛이 강하므로 먹기 5분전에 넣어야 된다. 그리고 식초는 취향에 따라 곁들이면 된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고정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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