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과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는가, 용서하고 화해하기 위해 살아가는가. 인간의 끝간데 모를 욕망은 죽음과 파멸을 불렀다. 그 죽음과 파멸을 다시 보듬고 감싸 안는 것도 욕망의 주인인 인간이어야 했다.

창원 극단 미소의 <흉가에 볕들어라>가 ‘창원 고향의 봄 축제’ 기간인 4월 8일부터 23일까지(토·일요일) ‘연극사랑 창원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파북숭이 신갑문이라는 자는 파를 잔뜩 지게에 지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는 실성한 사내다. 을씨년스러운 어느날 밤 파북숭이는 30년 전 몸담았던 ‘남부자’ 집으로 자신도 모르게 찾아 들어간다. 흉가가 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 그속에서 파북숭이는 고통스런 과거를 회상하며 자살을 기도하려고 한다.

흉가에 깃든 온갖 ‘귀신’과 ‘사연’들은 하룻밤 동안 파북숭이 신갑문에게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요구하는데….

흉가를 표현한 무대는 사실감을 더하고, ‘귀신’들 또한 ‘흉갗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며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경남연극제에서 단체‘장려상’을 받았으며, 삼승할망 역할을 맡은 박계랜은 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4월 8일~23일 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4·7시. 일반 1만 2000원·청소년 7000원(사랑티켓구입시 일반 7000원·청소년 2000원). (055)606-7070. 017-581-7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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