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거짓말' 시인...궁색한 해명

김환영 경남도 공공기관 이전추진사업단장은 "준혁신도시에 들어올 대한주택공사와 주택관리공단,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등 3개 공공기관과는 이미 선정 발표 이전부터 교감이 있어 왔고, 이는 건설교통부도 다 알고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 지난달 31일 김채용 행정부지사가 혁신도시와 준혁신도시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 끝에 서 있는 이가 김환영 공공기관이전추진단장.
김 단장은 4일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된 KBS창원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포커스경남> 녹화과정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토론 녹화에 앞서 참석한 패널리스트들과 사전 간담회에서도 같은 말을 전하면서 "주택공사가 이전대상 공공기관의 간사단체라는 점 때문에 혁신도시에 들어가지 않고 개별이전을 하는 데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마산으로 이전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지난달 31일 혁신도시와 준혁신도시에 대한 선정결과를 발표하던 당시, 당초 발표문에는 없었던 "준혁신도시에 입주할 3개 기관 이전 여부는 해당 공공기관과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는 문구가 막판에 삽입됐다는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김 단장은 이에 대해 "발표 직전 건설교통부 담당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개별이전기관까지 발표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했다"며 "그런데 내가 오히려 건교부 직원을 나무라며 전화를 끊어버리자, 나중엔 우리 기획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같은 주장을 전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단장은 기획관의 건의를 받아들여 "해당 공공기관과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는 문구를 발표문에 넣게 됐다는 것.

한편 이날 토론 도중 김 단장은 지난달 18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혁신도시가 서부권 시군이면 점수가 가장 높은 중동부권 시군에 준혁신도시가 들어선다"고 말해놓고 나중에 점수와 관계없이 마산을 선정한 것은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기자들이 하도 그렇게 물어보기에 그렇다고 말했던 것"이라며 다소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그 때 그렇게 말하지 않고, 점수와 상관없이 지역혁신협의회에서 정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솔직히 밝혔다면 (지역혁신협의회 위원들이) 엄청난 로비에 시달리는 등 더 큰 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그렇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아무도 지역혁신협의회에서 결정한다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심지어 지역혁신협의회 위원들도 당일까진 모르는 상태에서 참석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었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그런 사정을 이해하더라도 언론을 속인 것은 결과적으로 그 언론보도를 본 도민을 속이는 것 아니냐, 차라리 그럴 경우 '밝힐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게 옳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토론은 5일 밤 11시부터 KBS1 TV를 통해 경남전역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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