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픽 웃으며 그 자료를 제쳐 놓으려던 순간 ‘말미암아’란 말에 나도 몰래 눈이 끌리었습니다. 아하, 떠오른 게 있었습니다. ‘말미암을 由(유)’라는 한자와, 그 由와 어울린 말 ‘유러였습니다. 거기에 덧붙어 ‘내력’이라는 말까지 떠올랐습니다. <사기>의 고사성어인 ‘도리불언(桃李不言)이나 하자성혜(下自成蹊)’도 떠올랐습니다. 복숭아나 자두는 아무런 자기 선전을 하지 않지만, 그 아름다움에 끌리어 사람들이 모이므로 그 나무 밑엔 저절로 길이 난다던 그 말이 말입니다.
마산이라는 ‘복숭아·자두’가
제 이름 선전에 기썼던가?
桃·李 그 나무 밑 길처럼
‘마·창’ 말길도 절로 틔었네
‘창·마’를
새로 桃·李 삼는다고
새 말길 또한 자연스럴까?
/전의홍(칼럼위원)
고정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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