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트럭 과일상 아주머니에게 필자가 작년에 당한 황당한 실화입니다. 대야꼴 용기에 담긴 싱싱한 딸기가 하도 먹음직스러워 값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낮도깨비 같은 말이 퉁명스레 날아들었습니다. “어저씨, 살 낀지 말 낀지부텀 말해 보소. 그래야 얼맨가 말해줄 꺼 아닌교?” 하도 어이가 없어서 멀뚱거리고만 있자 이런 몹쓸 말까지 날아들었습니다. “말 안 해주면 안 파요. 마수나 할랑가 했더이만 김 팍 새삐릿네!” 하고는 딴청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상종 대상이 아니다 싶어 화를 꾹 눌러 참으며 돌아섰습니다만, 지금까지도 불쾌한 기분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데 그 감때사나운 여인을 며칠 전 재래시장 과일점에서 발견했습니다. 불편한 심기로 지나치는 내 귀에 그 여인의 천연덕스런 말이 들리었습니다. “우리만 친절히 잘하면 뭐하노. 마트귀신이 씐 사람들에게 그기 통하나!”



재래시장 살리기도 좋지만

시설 현대화도 이해되지만

시장 활성화 주체가 바로

‘상인인 나’란 것부터 아는

그 바탕

상도(商道)부터 깨달으라

대인춘풍(對人春風)의 모습으로.

/전의홍(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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