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우 학장측 법적 승리·부학장 카드 VS 배부원 직대측 일부 교수·교직원 호응

창원전문대학의 학내 내분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문우 학장이 학원정상화 방안으로 부학장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경영권을 둘러싸고 나눠졌던 전선이 재편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알려진대로 지난해 11월29일 이사회가 이문우 학장에 대한 휴직 통보를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이 학장이 이사진과 맞서 대치하는 형국이었으나 행적이 묘연했던 이 학장의 아내 배성희 이사장이 2월24일 돌연 나타나면서 급반전 하게된다.

이문우 학장과 배성희 이사장 그리고 딸인 이경 법인사무국장이 한편이 되고 처남인 배부원 직무대리와 이정회 상임이사 아들인 이원석 기획조정처장이 또 다른 한 편을 이뤄 맞서게 된 것이다.

이후 양측의 치열한 법정공방이 진행됐으며 결국 법원이 학장 휴직처분 효력 정지 및 학장 직무대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려 일단 이문우 학장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배부원 직무대리쪽에서는 이학장이 뇌물수수건으로 지난 2월 직위해제가 되었다며 학장은 공석이라고 맞서 현재까지 양측이 마찰을 빚어왔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중립을 지켜왔던 일부 교수와 교직원 그리고 총학생회마저 배부원 직무대리의 편에 서게 됐다.

배부원 직무대리쪽에서는 관련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난 3월 1일자로 단행된 대규모 승진인사와 관련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 교직원들의 경우에는 배 이사장이 대학노조와 함께 일부 교직원에게 위해를 가했던 것이 계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법원의 결정이후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였던 이문우 학장과 배성희 이사장이 대학구성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면서 사면초가의 형세속에 지난 18일 나온 것이 부학장 카드다.

이문우 학장과 배성희 이사장은 “부학장에게 학원정상화를 맡기고 자신들은 물러나 자숙하겠다”고 했다.

또 “아들인 이원석 기획조정처장에게는 학교를 절대 물려주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김광호 부학장도 “학원정상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방법으로 “징계수위는 최대한 낮추고 승진이나 보수관계, 신분 보장 등의 정책으로 교수와 교직원들의 마음을 돌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말하자면 핵심 반대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구성원들의 마음을 되돌려 학원정상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 직대쪽에서는 “이 학장 등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부학장을 임명했기 때문에 이는 원천무효”라고 반박하고 있다.

여기다 20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이사진이 부학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결국 창원전문대 학내 내분 사태 해결의 열쇠는 대학구성원들의 마음을 누가 잡느냐로 넘어가고 있어 양측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또 양측이 직위해제와 부학장 임명을 놓고 서로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또 따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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