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주민 투표 거부 '상경투쟁'…내달 2일께 사업여부 최종 확정

30일 오후 마산시 구산면사무소에서 STX 유치와 관련한 주민투표가 열렸다. 이날 구산면 자생회 회원들이 개표를 한 뒤 황철곤 마산시장과 관계자들이 투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다. /박일호 기자 iris15@

마산시 구산면 수정매립지의 STX 조선기자재 공장 유치에 대한 주민 찬·반 투표 결과 49.6%의 주민이 참가해 91.2%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구산면장 직권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정본동·골매·장문안·죽전·안녕마을 등 5개 마을 만 19세 이상 1150명을 대상으로 구산면사무소와 안녕마을회관에 설치된 2개의 투표소에서 'STX 유치 찬반 투표'를 했다.

그 결과 선거인수(전체 주민) 1150명 중 49.6%인 570명이 투표에 참가해 520명(91.2%)이 찬성하고 반대 40명, 무효 10명이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부재자 204명, 반대가 상당수 포함된 기권 376명 등 580명으로 집계됐다.

황철곤 마산시장은 이날 오후 구산면사무소 2층에서 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STX 유치 문제가 오늘 91.2%라는 주민 찬성으로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면서 "STX 유치에 찬성했던 분들이나 그렇지 않은 분들이나 마산의 미래를 걱정하고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은 만큼 오늘 투표결과를 끝으로 마산의 발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시는 이날 투표 결과로 지난 15일 체결한 협약서에 조건으로 붙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방법으로 주민 전체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와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는 이 결과를 STX중공업에 전달했으며, STX 쪽은 다음 달 2일께 사업계획 추진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정마을 반대대책위는 "지난 28일 오전 마산시가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를 통해 반대 주민대책위 앞으로 '오후 3시에 주민투표 관련 회의가 있으니 참석하라'는 공문 한 장 보내고 당일 오후에 주민투표 공고문을 면사무소에 내걸었다"면서 "주민투표를 누구를 대상으로, 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과 논의의 시간도 갖지 않은 채 시행된 30일 투표는 졸속 투표인 만큼 원천 무효"라고 반발했다.

한편 마산시·STX중공업·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는 지난 15일 '5월 30일까지 수정뉴타운추진위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방법으로 주민 전체의 동의서제출하지 않을 경우 협약서의 모든 효력은 상실한다'는 내용의 STX 유치를 위한 조건부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TX는 이를 위해 시와 수정 뉴타운추진위 쪽에 주민투표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날 투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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