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다시 STX중공업으로투표결과 '주민 전체 동의' 인정할지 미지수'부재자 204명' 투표율 포함 여부 논란 일 듯

마산시는 30일 치러진 수정매립지 STX 유치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협약서에 조건으로 붙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주민 전체 동의'를 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수정마을 STX 유치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여전히 투표 자체를 거부해 불참했고, 투표율도 해석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STX가 이 같은 주민 투표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가 관건이다. 주민투표 결과가 가지는 의미와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투표 결과의 의미 = 이날 시는 1150명의 선거인수 가운데 부재자 수(204명, 장기출타 중이거나 주소를 두고 있으면서도 연락이 되지 않은 주민 등)를 제외한 946명을 투표대상자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570명이 실제 투표를 한 만큼 투표율을 60.3%로 보고 있다. 더욱이 투표라는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570명 중 520명의 찬성(91.2%)을 얻은 만큼 협약서 조건으로 붙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주민 전체 동의'를 받았다고 보고 있는 것.

시 관계자는 "그동안 찬·반 주민들이 동의서를 받을 때 204명의 부재자를 제외한 만큼 이번 투표에서도 부재자를 뺀 나머지를 투표대상자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투표라는 객관적인 방법으로 주민의사를 물은 만큼 91.2%의 찬성률은 주민 전체의 동의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반적인 투표의 경우 부재자수를 포함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부재자를 포함할 경우 투표율은 49.6%에 머물러 반수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반수를 넘기지 못한 상태에서 91.2%의 찬성률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주민 전체 동의를 받았다'고 볼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시와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는 이날 투표 결과가 곧 STX 유치 확정으로 여기고 있으나, STX중공업이 이날 투표 결과를 '주민 전체 동의'로 인정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또 투표가 벌어진 이날도 150여 명의 반대 대책위 쪽 주민들이 서울 STX 본사 상경시위를 계속 벌이는 등 반대 주민들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어서 STX의 막판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 = 시는 STX 중공업이 다음 달 2일께 이번 주민 투표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짓고 'STX유치를 확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반대 대책위원회는 'STX가 수정지구를 떠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기존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STX가 유치 결정을 내리더라도 한동안 진통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시는 STX가 주민 투표 결과를 받아들여 수정지구에 STX 유치가 확정되면 곧바로 공장 설립을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STX가 반대쪽의 반발에도 시와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와 사업을 강행할지 이제 공은 STX로 다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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