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첫 인선을 단행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사천 곤양면이 본적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민주당·충남 아산 을) 국회의원을, 국가안보실장에는 위성락(민주당·비례)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대통령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민주당·비례) 국회의원에게 맡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새 정부 첫 인사를 이 같이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충직한 자세와 국정 운영 능력을 고려해 시급한 민생 회복은 물론, 경제성장과 국민 통합, 한반도 평화 관련 대통령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충실하게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인사들을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회에서부터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온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김 총리 후보자는 4선 중진으로 3년 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 이번 대선에서는 당 집권플랜본부장·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12.3 비상계엄을 누구보다 먼저 경고했었다. 이 대통령 정무적 판단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 국정원장 후보자는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 경기도지사 시절 대북·안보 정책 분야 멘토로 꼽힌다. 최근 <경향신문> 칼럼에서 “친중·반미 갈리치기는 나라를 망치는 행위”라면서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기본이지만 통상국가인 우리나라가 그것 하나만으로 살 수 없다, 한일 관계는 물론이거니와 중국과도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속 이들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 동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등 야권이 이 대통령이 취임 선서에서 강조한 진영 갈등 극복이나 국민통합 기조에 꼭 들어맞는다고 보기 어렵다며 반대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3년 전 대선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 이번 대선에서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전략통’으로 꼽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참여정부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이명박 정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이번 대선에서 당 선거대책위 동북아평화협력위원장을 맡았다.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은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장 출신으로 당 국방안보특별위원장을 맡아 이번 대선 국방·군사 분야 자문을 해왔다. 특히 대구에서 예비역 육·해·공군·해병대 장성·간부 37명 이재명 지지 선언을 함께하는 등 대구·경북 표심 공략에도 역할을 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당 원내대변인을 역임했고 대선 기간 이 대통령 현장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새 정부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