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한 24일 지나 본투표 용지 제작돼
사전 투표일 전 28일이 단일화 마지노선
이준석, 명태균과 단일화 논의 정황 나와
이재명 후보 "내란 단일화할 것" 전략 마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단일화가 ‘1차 시한’을 넘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단일화에 대비한 선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1차 시한’은 24일까지였다. 25일 본투표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24일 발생한 후보자 사퇴·사망·등록 무효 등 사항은 본투표 투표용지에 표기되지만 25일 이후부터는 표기할 수 없다. 단일화 효과 극대화는 어려워졌다. 이후 단일화를 해도 투표 당일(6월 3일) 용지에는 이름과 정당명이 그대로 들어가고 ‘사퇴’ 표기도 되지 않는다. 투표소 입구에 안내문이 붙을 뿐이다.

단일화 최종 시한은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28일이다. 이때까지 단일화가 성사되면 즉석에서 인쇄되는 사전투표 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정치거간꾼 명태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정치거간꾼 명태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단일화’를 목표로 이준석 후보에게 구애를 지속하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단일화가 이뤄지면 전세를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 말했고,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 우리가 분열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소폭 떨어지는 반면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시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간상 경선 등 절차를 거친 단일화 협상은 어렵다. 후보 간 ‘담판’과 ‘양보’로 이뤄지는 단일화만이 유일한 시나리오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안 한다”며 사전투표 전 단일화도 ‘망상’이라고 일축하지만 속내는 또 다른 모양새다.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는 이 후보가 21일 명태균 씨와 통화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명 씨는 “이 후보 측이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가 당권을 주겠다고 했다는 폭로는 협상 전략”이라면서 “당권 외에 구미를 더 당길만한 것을 내놓으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총선 공천 파동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하동 칠불사 회동’ 등에서 드러났듯 이 후보와 명 씨는 친분이 아주 두텁다.

단일화 성사는 국민의힘 측에서 이 후보 측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고 이를 ‘문서로 확약’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이준석으로 단일화 △김문수로 승리할 시 총리 등 요직 발탁 △김문수로 패배할 시 당권 이양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특히 김문수 후보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들이다.

다만, 김 후보는 22일 “40대가 되면 대통령 후보 출마 자격도 있지만 충분하게 잘 국정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무총리를 40대가 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당선 시 총리 기용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결국 내란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김 후보는 결국 뉴라이트고, 이 후보도 국민의힘 대표를 하다 밀려나왔을 뿐이지 스스로 나왔다고 보기 어렵다. 끝내 다시 합쳐 보수 정당 주도권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본색대로 단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큰 미끼도 있는 것 같다”면서 총리 기용설, 당권 이양설 등을 언급하며 “그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단일화할 것이고, 우리는 당연히 단일화할 것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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