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22일 국회서 긴급 기자회견 열고
"끝까지 이준석, 개혁신당 이름으로 승리"
국민의힘 단일화 요구에 거부 의사 '완강'
3년 전 안철수는 대선 6일 전 단일화 응해
국민의힘, 24~28일 새 완수 목표 움직임
민주당, 김문수 후보 등 '후보자 매수' 고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과 보수 일각에서 추동하는 ‘후보 단일화’에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그럼에도 투표용지 인쇄일 전인 24일을 우선 협상일로 보고 구애를 지속할 방침이다. 3년 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도 완주 선언을 하고도 본 투표를 6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한 적이 있어 상황 변화 가능성도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저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으로부터 쏟아지는 구애에 방어막을 쳤다.
그는 “최근 모든 여론조사 지표는 ‘이준석으로 전략적 선택’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며 “지금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전략적 선택의 시간이다.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회유와 압력에도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월 3일 투표일까지 앞으로 12일 남았다. 야밤에 선포된 무지몽매한 비상계엄령을 단 몇 시간 만에 해제했듯, 두 개의 거탑을 무너뜨리기에 12일이면 충분한 시간”이라며 “언제나 정면 돌파를 선택한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이번에는 이준석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대책위원회 빅텐트추진단장 등이 이 후보에게 단일화 구애를 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당권을 매개로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SNS에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는 식의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를 성사시키려 일반 국민 경선 100% 단일화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이 후보 ‘완주 선언’에도 국민의힘은 본 투표 전까지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투표용지 인쇄일 전날인 24일 외에도 28일까지라도 이 후보를 설득한다는 태도다. 김문수 후보든 이준석 후보든 28일까지 단일화하면 29~30일 사전투표 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된다. 본 투표 용지와 사전투표 용지가 별도 인쇄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후에는 단일화를 해도 이름과 정당명이 그대로 들어가고, 투표소 입구에 사퇴 안내문이 붙는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최근 두 후보 지지율이 상승 추세라 단일화 끈을 놓을 수 없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 김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40% 중반을 기록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 표심은 결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단일화를 하더라도 김문수 후보 표가 이준석 후보에게로, 또 그 반대로 결집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이후 두 사람 지지율이 이 후보와 비교해 높게 나타나는 결과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이동훈 개혁신당 대변인 SNS 글을 토대로 공직선거법상 후보매수죄 혐의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불상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232조(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 1항은 ‘후보자가 되지 않게 하거나, 후보자를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재산상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그런 약속을 한 사람을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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