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이준석 깊은 친분…단일화 논의도
국힘 빅텐트추진단장 신성범 의원도 연관
홍준표도 복당·측근 여론조사 의뢰 연루돼
명 공천 개입 홍역 치른 정치권 정신못차려
‘명태균 공동체’가 21대 대선판을 흔들려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신성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빅텐트추진단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 면면이다. 이들은 명태균 씨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최근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어 주목된다.
2024년 총선 공천 개입 파동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하동 칠불사 회동’ 등에서 드러났듯 이 후보와 명 씨는 친분이 아주 두텁다. 이 후보가 2021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섰을 때 명 씨가 ‘여론조사 조작’으로 미미한 지지세를 끌어올려 줬다는 정황이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됐다. 각별한 관계는 최근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두고 명 씨와 의논했다는 보도에서도 거듭 확인된다.
인터넷 언론 <서울의 소리>는 이 후보가 21일 명 씨와 통화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명 씨는 “이 후보 측이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가 당권을 주겠다고 했다는 폭로는 협상 전략”이라면서 “당권 외에 구미를 더 당길만한 것을 내놓으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이 후보와 명 씨가 단일화 관련 소통을 한다는 소문이 정가에 나돌았다.
이는 신성범(국민의힘·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과도 연결된다. 중앙선대위 빅텐트추진단장인만큼 이 후보 측과 소통이 절실하다. 신 단장과 이 후보는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함께 바른정당 창당에 힘을 모았고, 이후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 시절까지 동고동락했다.
최근 이 후보와 가까운 거리에 신 단장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23일 서울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회 이 후보 백브리핑 현장에 그도 있었다. 신 단장은 누리소통망(SNS)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단일화 빅텐트’ 열망을 드러냈다.
신 단장과 명태균 씨 관계도 예사롭지 않다. <뉴스타파> 보도를 보면 신 단장은 ‘야인’ 시절이던 2022년 명 씨와 300여 차례 문자를 주고받았다.
신 단장은 한 인터뷰에서 명 씨를 “독특한 시각으로 정치를 새롭게 분석하는, 창의적이고 발상이 열려 있어 정치적 감각이 상당히 뛰어난 인물”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현 시점 단일화 관련 이준석-명태균-신성범 사이 소통망 존재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단일화’로 뭉친 이들과 결을 달리한다. 홍 전 시장은 명 씨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정장수·박재기·최용휘 등 측근들이 명 씨가 실소유주나 다름없는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직접 연락을 주고받는 등 관계를 맺었다. 홍 전 시장이 명 씨를 가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복당을 추진한 정황도 보도됐다. 큰 틀에서 명 씨와 공동체적 관계를 부인하기 어렵다.
홍 전 시장은 대선 경선 탈락 후 정계를 은퇴한다며 미국 하와이로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온라인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 “이 후보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극우·보수 진영에서 “단일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 “단일화하라고 이 후보를 달래는 것”이라는 아전인수격 해석이 오가고 있다. 곧이곧대로 보자면 단일화에 부정적인 의중이 더 짙게 묻어난다.
명 씨는 이런 홍 전 시장을 향해 SNS에 “경찰 조사가 필요하니 어서 귀국해 주세요”라고 썼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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