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거 홍보용품에 후보 이름 없어
유세차 부족해서 2~3일 기다려야 하는 상황
분위기 조성 안 된 게 더 큰 문제...가라앉은 분위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사이에서 단일화 협상이 지연되면서 선거운동까지 여파가 있다. 일부 선거 홍보용품에는 후보 이름이 새겨지지 않았으며, 유세차 부족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12일부터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알렸다. 그러나 이날 선거운동원들은 후보 이름이 없는 옷을 걸치고 대신 어깨띠를 둘러야 했다. 선거운동복에는 기호와 당명만 적혔다.
후보 이름과 사진을 제외한 채 준비하기도 했지만, 뒤늦게 추가 포장이 이뤄지면서 유세차 준비가 늦어졌다. 선대위 출범식 전날이나 당일 새벽에 피켓 등 선거 홍보용품이 도착하기도 했다.
한 지방의원은 “선거운동에 불이 붙어야 하는데 준비가 늦어졌다”며 “어제까지 피켓이랑 어깨띠도 없었는데 당일 새벽에서야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대식에 급하게 유세차 한 대를 가져가게 됐지만, 추가로 유세차를 제작하려면 2~3일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방의원은 “선거 홍보용품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것보다도 단일화 과정에서 일어난 마찰 때문에 분위기 조성이 안 된 게 더 큰 문제”라며 “선거운동원 수도 이전보다 적어 보이고, 과거 선거 분위기와 비교했을 때 가라앉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선거운동 실무담당자들도 급박한 하루를 보냈다. 진주 지역에서 선거 실무를 돕는 관계자는 “11일 오후 10시에야 피켓이 준비됐고, 유세차는 12일 오후 3시에 도착한다고 들었다”며 “다른 때라면 이미 준비가 끝났겠지만, 이번에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선거 홍보용품이 늦게 왔지만, 선거운동에 큰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선거운동 준비에 차질이 빚어진 까닭은 단일화 과정의 내분 탓이 크다. 김문수 후보는 10일 오후 11시에서야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들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고 시도했었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행을 후보로 교체하는 안을 두고 찬반 투표에 부쳤고, 당원 투표 결과 부결되면서 늦게나마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정해졌다. 국민의힘은 이 일로 대선 후보 최종 등록을 앞두고 23시간 17분을 허비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5시 경남대 정문 앞 월영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펼침막 제작이랑 설치는 모두 끝났다”며 “빠르게 준비했기에 선거운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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