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우위 정치 지형 여전하지 않아
내란 종식 시대화두, 강제 후보 교체
경남서도 국민의힘 선거 녹록지 않아
민주당 사상 첫 경남 득표율 1위 목표
국힘은 60%대 득표율 유지에 ‘초점’

경남이 21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 유권자 수는 277만 3758명(5월 12일 현재)으로 전체 4438만 468명 중 6.25%를 차지한다. 비중은 적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많다.

극우·보수 일당 독점구도인 대구·경북과 달리 노무현·문재인이라는 민주개혁 진영 대통령 2명을 배출한 경남 정치 성향은 극단적이지 않다. 1990년 3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합당 이전만 해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필두로 군부독재체제에 반기를 든 ‘야도(野都)’로 명성이 높았다.

◇보수 우위 지역성 희석 =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6~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 16.5%)에서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힘 36%, 개혁신당 4%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보수정당 지지율 합계가 동률을 이룬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 속 백중세로 재편된 듯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연합뉴스

그렇더라도 경남이 보수 강세 지역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역 표본이 적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MBC경남 의뢰로 5~6일 경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32명을 대상 무선 ARS 100%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7%)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8.9%, 국민의힘 44.5%, 개혁신당 7.8%였다. 보수정당 지지율 합이 민주당보다 높았다.

후보별 가상 대결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41.4%,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9.8%,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8%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의힘 ‘강제 후보 교체 시도’ 파동이 일어나기 전 조사인데,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경합했다. 

경남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 승패 열쇠를 쥐고 있다는 예측은 가능하다. 인용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경남 사상 첫 득표율 1위 노려 = 이번 선거는 12.3 내란 사태로 말미암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발생한 조기 대선이다. 국민의힘은 ‘강제 후보 교체’ 파동으로 내분을 겪었다. 이 탓에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유세 차량, 후보 펼침막, 어깨띠 등 준비도 완벽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 경남지역 선거 결과가 3년 전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이에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경남에서 민주개혁 진영 후보가 보수정당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 때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보다 앞섰지만 득표율 차는 0.51%p로 작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연합뉴스

국민의힘으로서는 2022년 대선 때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지형이 우리 당에 유리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보수정당은 경선 과정에 잡음이 있더라도 후보가 정해지면 결집하는 힘이 있고, 도지사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 다수 지방의원이 당 소속이라 조직적인 선거 대응으로 표심 이탈을 막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각 시도에서 3년 전 대선보다 득표율을 5%p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사상 첫 득표율 1위를 목표로 삼는다. 양자 구도에서 지역 득표율 1위를 하려면 50%를 넘겨야 한다. 개혁신당이 10%를 득표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을 각각 5%씩 가져간다 해도 45% 이상 득표율을 목표로 하는 셈이다. 3년 전 경남 득표율 37.38%보다 7.62%p 이상 득표로 중앙당 목표치를 넘기겠다는 각오다.

송순호 민주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선거에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5개 정당 공동 전선을 꾸렸고, 내란 종식을 바라는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결합한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가 힘을 모으기로 한 만큼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그에 근접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연합뉴스

◇20대 대선 때 어땠나 = 3년 전 20대 대선 때 경남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37.38%,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8.24%를 얻었다. 국민의힘은 도내 18개 시군에서 전부 이겼다. 당시 경남 시군별 윤석열-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살펴보면 △진주 62.64%-33.21% △통영 62.73%-33.25% △고성 65.45%-30.49% △사천 62.88%-32.98% △밀양 64.56%-31.51% △의령 67.16%-28.70% △함안 62.99%-32.63% △창녕 69.57%-26.69% △하동 59.95%-35.44% △남해 61.86%-33.91% △함양 63.70%-32.03% △산청 67.38%-28.90% △거창 66.56%-29.21% △합천 73.76%-22.41%로 큰 격차를 보였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민주노동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민주노동당

이재명 후보가 40%대 이상을 득표해 비교적 격차가 적었던 곳은 △양산 53.52%-42.18% △김해 49.33%-46.23% △거제 49.84%-44.69%다. 창원시를 보면 지역별로 △의창구 58.55%-36.92% △성산구 55.28%-39.90% △마산합포구 64.69%-31.42% △마산회원구 62.34%-33.50% △진해구 56.28%-38.95%였다. 성산구와 진해구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경남 평균보다 높았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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