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하동군 옥종면 두양리 은행나무에 새순이 돋아났습니다.

은행나무는 지난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난 불이 하동까지 번지면서 함께 불에 타버렸습니다. 두양마을 대나무 길을 따라 800여 m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은행나무는 우방산 언덕배기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수호신 역할을 해왔습니다. 당시 산불로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대나무밭 가운데 있던 은행나무도 화마로 숯덩이가 됐습니다.

두양리 은행나무는 경남도 자연유산입니다. 나이는 900년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 강민첨 장군이 심었다고 전해져 내려옵니다. 장군이 15세까지 진주향교에서 공부를 하다 조상의 자취가 있는 이곳에 와서 은행나무를 심고 무술과 학문을 닦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은행나무를 '강민첨 나무'라고 불렀습니다.

산불이 꺼진 후  50여 일이 지나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은행나무가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사람들의 소원이 닿았는지 축 늘어진 나무끝에 연초록 새순이 돋아났습니다. 죽을 줄 알았던 나무가 다시 살아나는 회복력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 놀랍고 기쁜 소식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두양리 은행나무 부활 기원제가 9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은행나무 어르신이 예전처럼 건강하게 부활하기를 바랍니다. 은행나무가 되살아나 우리들의 소원을 하나둘씩 들어주길 기원합니다. 

/김구연 기자 

키워드
#경남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