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74.4%, 2021년 이후 최저
전국 평균보다 10.7%p 낮고, 최고 기록 서울과 정반대
미분양 많은 주택시장 침체 속 경매 물건 기대치 하락
2월 기준 미분양 5088가구, 준공 후 미분양도 21% 증가

경남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02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경매 물건 수요자 기대와 평가치가 높지 않다는 것인데, 경남에 쌓여만 가는 미분양 아파트 등 침체한 주택시장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3월 경매 동향보고서>를 보면 경남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4.4%다. 이는 지지옥션이 경남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을 공개한 2021년 1월 보고서 이후 5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남지역 최근 1년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추이. 지난 3월 기준 가장 낮다. /지지옥션
경남지역 최근 1년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추이. 지난 3월 기준 가장 낮다. /지지옥션

3월 경남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국 최하위로 전국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 85.1%보다 10.7%포인트(p)나 낮다. 올해 1분기 경남 아파트 경매 현황을 살펴보면 1월 진행 건수 329건에 낙찰가율은 75.9%, 2월 진행 건수 412건에 낙찰가율 76.6%, 지난달 진행 건수는 311건에 낙찰가율 74.4%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분위기와 정반대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7.5%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확대 조치 이후 투자수요가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시장으로 몰려 고가낙찰 사례가 속출했다. 광역도 중에서는 전북 아파트 낙찰가율(90.5%)이 전월보다 6.5%p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전남(81.2%)은 4.3%p 상승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와 달리 경남은 전월보다 2.2%p 떨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낙찰가율이 높은 지역은 공급이 부족하거나 경매 물건이 신축이나 저가 아파트일 때”라며 “반면 경남지역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로 미분양도 적재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찰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다면 수요자들이 불황 속에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만큼 투자 심리도 위축해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 주택시장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주택 매매 거래(3425건)는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13.7% 감소했다. 또 미분양 아파트는 5088가구로 여전히 5000가구를 웃돌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2459가구로 전월(2032가구)보다 21%나 증가했다.

3월 기준 경남 경매 최고 낙찰가, 응찰자 물건. /지지옥션
3월 기준 경남 경매 최고 낙찰가, 응찰자 물건. /지지옥션

그러면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2021년 최고 99%, 2022 최고 97.7%를 기록했지만 2023년부터 80% 초반을 유지하더니 지난해 들어 70% 중반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경남지역 전체용도 경매 지표는 진행 건수 3040건, 낙찰 건수 620건, 낙찰률 20.4%, 낙찰가율 51.5%, 평균 응찰자 수 2.5명으로 나타났다. 주거시설 경매 지표는 진행 건수 681건, 낙찰 건수 240건, 낙찰률 35.2%, 낙찰가율 58.9%, 평균응찰자 수 4명이다.

용도별로 업무·상업시설 경매 지표는 진행 건수 656건, 낙찰 건수 126건, 낙찰률 19.2%, 낙찰가율 46%, 평균응찰자 수 1.6명이다. 토지경매지표는 진행 건수 1630건, 낙찰 건수 239건, 낙찰률 14.7%, 낙찰가율 39.1%, 평균응찰자 수 1.6명이다.

지난달 경남에서 낙찰가가 가장 높았던 경매 물건은 진주시 금산면 근린상가(15억 3200만 원), 양산시 북정동 종교시설 (14억 원),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근린상가(11억 9000만 원) 순이었다.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진주시 평거동 엠코타운더프라하 아파트(29명)였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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