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부동산 지표서 하락세 뚜렷해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가장 낮아
도내 아파트 매매 거래 위축, 미분양 증가
반면 주택구입지수 하락·주택연금 가입 늘어
경남지역 아파트 매맷값 내림세는 최근 3년간 여러 통계 지표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면서 아파트 매매 거래는 위축됐다. 도내 미분양 주택도 5000호를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가장 낮아= 경남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2021년을 기점으로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경남 10개 시(창원시·진주시·통영시·사천시·김해시·밀양시·거제시·양산시)를 중심으로 도출한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2021년은 1월 97.13을 시작으로 12월 105.42로 매월 꾸준히 상승했다. 증감률은 전월 대비 최대 1.24로 나타났다. 내림세는 2022년 하반기 시작했다. 그해 7월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07.23에서 8월 106.95로 0.26 낮아졌다. 이후 2023년 9·10월을 제외하면 모두 전달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남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94.27로 최근 3년간 가장 낮았다.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2021년 6월 매매가격을 100으로 정하고, 주택시장의 평균적인 매매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즉 100 이하라면 기준일보다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창원 대단지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이어졌다. 2021년 하반기와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경남 주요 아파트 매맷값(KB부동산 실거래가)을 비교했더니 창원시 성산구 용지아이파크(전용면적 84.72㎡)는 3년 전보다 2억 원 이상 하락했다. 창원시 의창구 유니시티1단지(84.38㎡) 매매가는 1억 원 이상, 마산회원구 메트로시티2(84.93㎡)는 1억 5000만 원 이상 하락했다. 창원시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매월 낮아졌다.
도내 8개 시 중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100을 넘어선 곳은 진주시(105.1), 밀양시(105.79)뿐이었다. 다만 창원 5개 구 가운데 마산합포구(104.46)만 100 이상이었다.
◇악성 미분양 59% 늘어= 부동산 하락장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는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시스템에서 경남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5만 8746건 △2022년 3만 2031건 △2023년 3만 563건 △2024년 3만 3483건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서도 경남 주택 매매 거래는 3098건으로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39.5%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다. 더군다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최근 3년간 최고치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2020년 3617호 △2021년 1879호 △2022년 4600호 △2023년 3682호 △2024년 5347호 등으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전국에서 경남은 대구(8807호), 경북(6987호)에 이어 세 번째로 미분양 주택 수가 많다. 도내 시군 가운데 창원지역이 1389호로 가장 많고 김해시 1321호, 사천시 543호, 거제시 486호 순이다.
집을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020년 3081호 △2021년 1175호 △2022년 694호 △2023년 1116호 △2024년 1775호 등으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9% 늘었다. 도내 시군 가운데 창원지역이 788호로 가장 많고 거제시 26호, 사천시 199호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역 미분양 주택을 감축하고자 기존 세제·금융 대책을 차질없이 관리할 방침이다. 1주택자가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추가로 구입하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하고,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사면 취득세 50%를 감면해준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분양 주택이 계속 증가하고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여러 우려도 목소리가 있다”며 “미분양 주택 감축을 위해 기존에 발표한 세제·금융 대책을 차질없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증가= 아파트 매맷값 하락으로 주택구입부담지수도 하락했다. 주택금융연구원은 중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로 중간가격 주택을 살 때 상환부담 정도를 지수(분기별)로 나타내고 있다. 경남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1년 4분기에 44를 나타내다 지난해 3분기에 37.3으로 낮아졌다.
또 집값 하락은 주택연금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경남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수는 △2021년 441명 △2022년 487명 △2023년 586명 △2024년 667명이다. 3년 사이 50% 이상 증가했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주고 해당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제도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집값이 상승하면 주택 매각 등 다른 방식으로 자산을 활용하지만 떨어지면 팔지 않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집값 상승 기대가 특별하지 않다면 당분간 주택연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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