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정치권 인사들 규탄 발언
3.15정신 계승해 내란 세력 청산 뜻
민주 정신 거스르는 단체 임원 겨냥
"물러나라"...단체 체질 개선 주문도
기념사업회 "이사 교체 등 내부 논의"

경남지역 시민사회·정치권 인사들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3.15의거 관련 단체 임원들을 겨냥해 사퇴를 촉구했다. 3.15의거 정신과 배치되는 인식을 지녔다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은 14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 민주의 문 아래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병하 경남비상행동 상임대표,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고문,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상임대표,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창원시 의창구 지역위원장 등 20여 명이 자리에 함께했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14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 민주의 문 아래 계단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석환 기자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14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 민주의 문 아래 계단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석환 기자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14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 민주의 문 아래 계단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석자들이 내란세력 척결을 강조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참석자들이 내란세력 척결을 강조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석환 기자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고문은 “3.15의거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이 민주주의와 역행하는 내란 세력들에 동조하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대통령 파면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3.15 단체 임원들은 스스로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건상 3.15 단체에는 내란 동조 세력이 워낙 많아 그들이 모두 빠진다면 단체가 해체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해서라도 변화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상임고문은 여러 단체 가운데 3.15의거기념사업회를 콕 집어 대대적으로 단체 체질을 바꿔야만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3.15의거기념사업회는 사적 단체가 아닌 공적 단체”라면서 “그런 만큼 시민사회, 학계, 의회, 3.15의거 참여자 등을 임원 자리에 일정 비율씩 모두 들어가도록 이사진 구성을 바꿔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이사진은 이념과 관계없이 회장과 친하다는 이유로 인원 구성이 이뤄지는 측면이 크다”며 “3.15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둔 마산이 ‘수구꼴통’ 도시로 비치는 상황을 바꿔나가려면 잘못된 인식을 지닌 사람들을 들어내야 한다. 단체 개혁을 넘어 혁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창원시 의창구 지역위원장은 “다른 곳도 아닌 3.15의거 단체 임원들이 대통령 파면 부당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14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참배가 진행되고 있다. /최석환 기자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14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참배가 진행되고 있다. /최석환 기자

행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대통령 파면 전까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함께한 첫 자리다. 3.15 영령에 단체 이름 변경 사실을 신고하고 사회 운동 결의차 진행한 참배이기도 하다.

이병하 경남비상행동 상임대표는 “우리 지역은 3.15의거와 같은 민주화 단체가 많이 있지만, 오히려 그런 단체에서 반동을 많이 하는 것을 보았다”며 “우리는 윤석열 한 사람 파면을 뛰어넘어 이 사회가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14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 민주의 문 아래 계단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경희(가운데)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14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 민주의 문 아래 계단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경희(가운데)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그는 또 3.15정신을 계승해 내란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상임대표는 “윤석열 파면으로 치러지는 6월 3일 대선은 내란 세력 완전 청산과 사회 대개혁의 시작이어야 한다”며 “힘을 모아 반민주 반평화 세력을 단호히 심판해 권력 교체를 넘어 시대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큰 틀에서 쿠데타 세력을 옹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진 교체 문제 등은 내부 협의를 거쳐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 같다”며 “대선이 한 달 반 남았는데 역사 흐름 속에서 잘 조정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지만, 갈등 요소가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관련기사

관련기사

키워드
#경남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