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재보궐 도내 유일 여성·청년 후보 등판
창원12선거구 새로운 변화 예고돼
박현주 후보, 시민사회 현장 실무자 경험 강조
정희성 후보 "지역민 말에 귀 기울이겠다" 포부 밝혀

경남도의회 창원12선거구(회원·석전·회성·합성1)는 마산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다. 마산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다. 한때 유동 인구가 많아 거리가 북적였으나 지금은 많이 쇠락했다. 일부 지역은 재개발이 진행되거나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역 사회에 또 다른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경남도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4.2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박현주(50)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희성(37)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도내 재보궐 선거 지역구에서 유일하게 여성 후보와 청년 후보가 경쟁한다.

4.2 재보궐 선거 도의회 창원12선거구에 출마하는 박현주(왼쪽·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희성(오른쪽·국민의힘) 후보./후보 제공
4.2 재보궐 선거 도의회 창원12선거구에 출마하는 박현주(왼쪽·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희성(오른쪽·국민의힘) 후보./후보 제공

◇‘오직 민생’을 위하여 = 박 후보는 20년 동안 시민사회단체와 사회복지 현장 실무자로 일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2005년 마산YWCA 소비자사회부 간사로 일하게 됐다. 결혼이민자가족센터, 건강가족지원센터를 맡아서 운영한 경험도 있다. 박 후보는 청소년과 북한이탈주민, 노숙인, 다문화가족 등 우리 사회 취약 계층에게서 고충을 들었다.

박 후보는 시민사회단체 실무자로 일하다 마산YWCA 사무총장과 경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까지 맡았다. 그는 “현장에서 일해 본 사람과 막연하게 생각만 하는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은 현장에 있어 본 사람만 할 수 있다.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창원12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현주 창원12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그가 경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을 맡고 있을 때 정권이 바뀌고,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었다. 당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주민 참여 지원 조직 예산을 대거 삭감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감사를 통과해 예산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결국 2023년 말 문을 닫았다. 경남도는 예산 3억 원을 책정했으나 경남도의회가 센터 운영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그때부터 정치를 다시 생각했다.

박 후보는 “도의원이라는 권력을 저토록 함부로 휘두르는 모습에 대항하고 싶었다”며 “시민 요구는 묵살하고 행정 편의대로 추진되거나 예산이 낭비되는 사업을 보면서 갑갑했던 것들을 풀어내려면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창원시 마산합포구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 민생회복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정당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출마 제안을 받아 재보궐 선거에 나오게 됐다.

박 후보는 ‘오직 민생’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민생 예산 확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등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겠다”며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촉진지원금 마련과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으로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동 창원교도소 터에 공원을 만들어서 주민 복지에 기여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젊고 유능한 일꾼 = 국민의힘은 창원12선거구를 ‘청년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정 후보를 공천했다. 정 후보는 도내 4.2 재보궐 선거 최연소 후보다. 그는 “아무래도 기성 정치인보다는 유연하지 않겠느냐”며 “경험과 함께 행동하는 젊음과 참신함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내리 학생회장을 맡았다. 학생회장으로서 학생들 입장을 대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이 생겼다. 정 후보가 학생회장을 하던 시기에는 반값 등록금이 화두였다. 정 후보는 등록금 6.2% 인하를 끌어냈다. 공연에 의존하던 대학 축제 방식을 바꾸는 노력도 했다. 학생 수업권 보장과 지역민 참여를 위해 축제 일정에 토요일을 포함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대기업 영업직 사원이 됐다. 하지만, 정 후보는 성과 압박에만 몰두하는 회사에서 나온다. 그러고 나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2년 동안 준비했다. 다른 사람 돕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잘 맞을 것 같았다.

서른은 다가오고 계속 공부만 할 수는 없었다. 정 후보는 형이 하는 화장품 사업을 돕기도 했다. 코로나19를 만나 사업은 어려워졌고 창원중앙고시학원에 취업했다. 학원 집중관리반에서 학생 상담과 관리를 맡았다. 자신이 했던 실패 경험을 들려주면서 공시생들을 도왔다. 그러다 윤한홍 국회의원실 연락을 받았다.

정희성 창원12선거구 국민의힘 후보. 
정희성 창원12선거구 국민의힘 후보. 

정 후보는 “합성1동이 연고지라서 지역 어른도 알고 조기축구회 활동도 하는데 몇 번 의원을 만났다”며 “윤 의원이 이력서 한 번 넣어보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같이 일해보자 했는데, 실패의 연속이었던 삶에 이런 기회가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2020년 7월부터 5년 가까이 윤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했다. 윤 의원을 옆에서 보면서 배운 것들이 많다고 했다. 정 후보는 “지역 주민들이 민원을 가지고 찾아오면 그 자리에서 관계자들과 연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원시원하게 일 처리를 했다”며 “결국 경청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은 듣는 일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당선되면 지역민 말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마산회원구는 산업 구조에 변화도 생기고 있고, 청년 일자리나 교육·문화 등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며 “기업과 근로자에게 지원할 방안을 많이 마련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지원만이 아니라 사업을 어떻게 감독하고 감시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발로 뛰는 실행력,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 나서는 책임감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큰 뜻을 품고 출정에 나섰다”라며 “내일이 기대되고 젊고 유능한 일꾼으로 주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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