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영장 집행 방해 세력 규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도
"누구든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파"

새해 첫 윤석열 퇴진 집회가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은 4일 오후 5시 창원시청광장에서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은 보통 때와 달리 차분한 노래가 광장을 채웠다. 무대도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광장을 매운 시민 700여 명은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무거운 표정으로 집회에 참가했다. 

새해 첫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새해 첫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시민들은 '안전 사회'를 촉구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뇌병변 장애인인 오다은(29) 씨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실 규명이 여전히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항공 참사까지 발생했다"며 "국민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을 동안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네 탓 내 탓만 하며 자기 이익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와 같은 수많은 장애인이 매일 같이 이동권을 보장해달라고 투쟁하고 있다"며 "수많은 장애인이 안전한 이동을 보장받지 못 해 사망하는 일이 반복되는데 장애인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든지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종(39) 씨는 '12.3 내란 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겪으며 느낀 감정을 털어놨다. 

이 씨는 "올겨울은 유독 마음과 몸이 추운 날이 많다"며 "왜 하늘은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을 이렇게 갑작스레 앗아가는지 원망스럽고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사 없는 세상, 상식이 바로 서는 세상으로 가려면 윤석열 내란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며 "여전히 윤석열은 체포영장 집행 전날 지지자를 선동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고 체포 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윤석열 체포'에 이어 '경호처장을 체포하라'는 구호가 새롭게 추가됐다.

권도형(22) 씨는 "내란 수괴가 범죄를 부인하면서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광장에 나왔다"며 "윤석열이 하루빨리 체포돼 다들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4일 창원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가한 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시민들이 4일 창원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가한 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시민대회 마지막 순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애도와 헌화로 채워졌다. 한때 헌화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 행렬이 광장 한쪽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라 쓰인 영정 앞에도 하얀 헌화 수백 송이가 포개졌다. 조금 전까지 "윤석열 체포"를 외치던 경남도민들은 가만히 눈을 감고 떠난 이들을 추모했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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