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청장 계엄령 공범이자 피의자로 지목
"계엄 수사하는 국수본 정당성도 위협해"
대통령 비상계엄 비판하는 경찰관 줄 이어
현직 경남 경찰관이 불법 비상계엄에 가담했다는 점을 들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경비안보계장은 9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조지호 경찰청장을 대통령 불법 계엄령 공범이자 내란 피의자로 지목하면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경감은 “조 청장은 국민의 경찰을 대통령이 내린 위헌 내란·친위 쿠데타에 동원시켰다”라며 “경찰 내부에서는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지만, 그들의 뻔뻔함은 극에 달해 사과 한마디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휘관들은 평소 부하 직원들에게 불법·부당한 지시는 거부하고 계속되면 신고하라고 했으면서 헌법에 어긋난 계엄임을 알 수 있음에도 대통령을 위해 앞장섰다”라며 “영문도 모르는 부하 직원들을 내란에 동참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대통령 불법 계엄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4~6일 대통령 불법 계엄 관련해 접수된 고발장이 5건에 이른다. 국가수사본부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등을 내란 혐의 등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류 경감은 “조 청장을 비롯한 내란의 공범들이 지금도 경찰수장이고, 지휘 라인에 있기 때문에 (이들이 계속 그 자리에 있다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라며 “조 청장을 비롯한 관련 지휘관들은 자진 사퇴해 내란 공범 피의자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불법 비상계엄을 놓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현직 경찰 3명은 지난 4일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서울청 공공안전부 차장, 서울청 경비부장을 내란, 직권남용, 직무 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배대희 충남경찰청장은 경찰 내부 게시판에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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