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광장 시민대회 다시 열려
탄핵안 처리 이전보다 많은 인파

시민 촛불이 윤석열 탄핵안 처리 불발 이후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주최 측이 갑작스레 촛불 일정을 잡았지만, 참여 인원은 탄핵안 처리 이전보다 더 많았다.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는 8일 오후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대회를 열었다.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지 않은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촛불로 모아졌다.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저버린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체포! 내란 공범 국민의 힘 해체!'를 내세운 창원시민대회가 8일 오후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은 줌렌즈로 카메라 초점거리를 변화시키는 줌인 줌아웃 촬영 기법을 사용했다. /김구연 기자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체포! 내란 공범 국민의 힘 해체!'를 내세운 창원시민대회가 8일 오후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은 줌렌즈로 카메라 초점거리를 변화시키는 줌인 줌아웃 촬영 기법을 사용했다. /김구연 기자

박영진(45) 씨는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이름을 불렀다. 박 씨는 "당장 눈앞의 정치적 이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역사적 책임을 다해달라"라며 "다음 탄핵안 표결에도 불참한다면 내란 가담범이라는 멍에를 완전히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들은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목소리를 따라 창원시청 앞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창원시청 앞 광장은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어른거렸다. 2030세대의 집회 참가가 두드러졌다. 학생들은 '윤석열 즉각 체포'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서 탄핵을 요구했다. 

한수민(22) 씨는 불법 비상계엄령이 있던 그날 밤을 회상했다. 그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던 순간이 어디로 갔나 싶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그날 이후 어디에 숨었는지 모르겠고, 2분짜리 사과 영상만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민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촛불은 더 큰 횃불이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편안하게 잠들 밤과 푸른 아침을 다시 돌려달라"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광장에 나온 박수영(18) 군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 줄 몰랐다"라며 "마치 전쟁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되니 참을 수 없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창원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모였다. 탄핵안 처리 전 촛불 때 1000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촛불은 더 크게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는 촛불집회 참가 단위를 늘리고,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무기한 집회를 선포하기도 했다. 9일부터 창원과 김해, 거제, 밀양, 양산, 진주 지역에서는 매일 오후 6시부터 촛불집회가 열린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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