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여파 커진 시기 이송 시간
창원 1시간 넘게 걸린 환자 166% 늘어
정부 말과 달리 의료 붕괴 통계로 확인
의료 대란 여파로 지난 3개월 동안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린 전국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어났다.
용혜인(기본소득당·비례대표) 국회의원이 공개한 ‘소방청 구급활동 자료’를 보면 전공의 이탈 전후로 환자 이송 시간이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환자는 올해 6~8월 전국적으로 49만 3906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4만 1491명)과 비교하면 약 5만 명 줄었다.
전체 환자 이송 수는 줄었으나, 환자 이송 시간은 더 길어졌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린 환자 수는 7914명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집단 이탈이 없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2177명) 늘어난 수치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린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원(1159명)이었으며, 경기(962명), 충남(920명) 순으로 많았다.
경남은 721명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94명)과 비교하면 21.3%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5분 이내 신속하게 이송한 경우는 지난해 5221명에서 올해 3731명으로 28.5% 감소했다.
창원만 놓고 보면, 이송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린 경우가 지난해 38명에서 올해 101명으로 166% 급증했다. 이 증가율은 대전(260%)과 대구(208%)에 이어 세 번째다. 반대로 이송 시간이 5분 이내였던 경우는 지난해 1834명에서 올해 1389명으로 24.2% 급감했다.
용 의원은 “병원 이송 시간이 1시간을 넘어서면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응급의료 체계가 무너졌다고 봐야 한다”라며 “정부가 의료 현장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통계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 지역은 구급 인력이 제한적이라서 이송 시간이 길어지면 재배치가 어렵다”며 “이송 시간이 길어질수록 구급·소방 활동에도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조건으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못 박았다. 특히 교육부는 내년도 대입 수시 모집 전형이 9일 시작됨에 따라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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