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안위 김종양 의원 소방청 자료 분석
소화에 필수 건조사 '팽창질석' '팽창진주암'
총 18개 소방서 중 4곳에 총 92포만 구비해
타 광역 도 단위 소방본부보다 현저히 적어
담당 면적 적은 창원소방본부도 330포 보유
공장 내 금속화재, 전기차 화재 느는 추세 속
김 의원 "초기 화재 진압할 약제 구비 충분히"
경남소방본부 담당 소방서에서 보유한 리튬 등 금속화재 초기 진압에 필요한 소화약제가 타 시도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과 제주 등 전혀 대비하지 않은 지역보다는 나은 편이나 그 외 시도 소방관서 보유량보다 현저히 적다. 최근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로 금속화재 대응 중요성이 대두하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한 전기차 이용자가 늘어나는 현실에 비춰 대비 태세 강화가 요구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종양(국민의힘·창원 의창)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전국 소방관서 금속화재 대응 소화약제 보유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3576곳 소방서는 △마른 모래 6022포 △팽창질석 4849포 △팽창진주암 28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마른 모래는 수분 관리가 어려워 금속화재 소화에 활용하기보다 겨울철 제설이나 미끄럼방지용으로 활용하는 실정이다.
경남도소방본부 담당 소방서 소화약제 보유 현황은 마른 모래를 제외하면 팽창질석 △사천 46포 △진주 10포 △고성 33포 △의령 2포였다. 18개 소방서 중 단 4곳만 금속화재 초기 진압용 소화약제를 보유했다.
타 광역 도소방본부 팽창질석·팽창진주암 보유 현황을 보면 경기가 18곳, 충북이 13곳, 충남이 9곳, 전남이 13곳, 경북이 21곳 보유했다. 팽창질석 수량도 경북이 1073포로 가장 많고 이어 충북 757포, 경기 703포, 전남 658포 순이다. 팽창진주암은 광주 19포, 경기 6포, 대전 3포를 제외하고 전국 소방서 대부분이 갖추지 않았다. 경남은 보유 소방서와 수량(91포) 모두 턱없이 적은 편이다.
창원소방본부 담당 소방서는 팽창질석 △진해 160포 △마산 178포를 갖췄다. 진해에 있는 소방본부 포함 4개 소방관서 중 두 곳이 소화약제를 보유했다. 창원은 경남소방본부보다 적은 면적과 상호 유기적 대응이 쉬운 점을 고려하면 보유량이 많은 편이다. 또 최근 전기차 화재진압 특수장비 4대 도입을 진행 중이라 전기차 화재 위험 대비에 철저한 편이다.
소방청 ‘금속화재 대응 절차’ 규정집에는 리튬과 같은 금속화재 시 팽창질석이나 팽창진주암 등 건조사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라고 명시돼 있다. 정부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리튬화재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전용 소화약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소화약제가 개발돼 현장에 배치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일선 소방서 대비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금속화재 발생 위험도가 커지는 만큼 소방청은 초기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화약제를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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