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공세 속 정부 방어 첨병역
산업 역량, 균형발전 강화 몰두
국비 예산 관철과 확대 나서기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 남해안 도로
창원시 특례 사무 발굴과 분권 등
각 상임위서 맡은 바 역할 해내야
경남지역 22대 국회의원들 전반기 소속 상임위원회가 확정됨에 따라 이들이 각 상임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을 끈다.
18개 상임위원회 중 2곳에 경남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윤한홍(국민의힘·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정무위원장, 신성범(국민의힘·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겸임 상임위인 정보위원장 후보에 올랐다.
정무위 소관 기관은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 비서실이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간 정책 결정 연결고리로서 윤석열 대통령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만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임위다. 국가보훈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도 소관 기관이라 ‘역사 논쟁’과 ‘기업 규제’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벌어지는 곳이다.
‘친윤석열계’이자 여당 소속 위원장으로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보훈 분야와 경제 문제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강민국(국민의힘·진주 을) 의원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최형두(국민의힘·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사천 우주항공청 조기 안착에 힘을 싣는 활동에 기대를 모은다. '언론계 후배'이자 같은 상임위인 신성범 의원과 함께 방송법,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민감한 정치 현안 또한 다루게 됐다. 야권은 “윤석열 정부가 방송 장악에 열을 올린다”, 정부·여당은 되레 “야권이 입맛에 맞게 언론을 길들이려 한다”며 첨예하게 맞선다. 신 의원은 이 같은 현실을 두고 “마치 전장에 끌려나가는 심정과 같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호(더불어민주당·김해 을) 의원, 서일준(국민의힘·거제) 의원, 허성무(민주당·창원 성산) 의원, 박상웅(국민의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각자 의정 지향이 뚜렷하다.
김 의원은 에너지 전환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를 실현해 국내 기업 대외 활로 개척을 돕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 의원은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거제 조선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장목면에 예정된 기업혁신파크 조성 초기 안착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 건설에 거제 입지를 강화하는데도 역할이 있다고 판단한다.
허 의원은 창원국가산단 디지털·스마트 고도화와 창원 전체 제조업 경쟁력 강화, 이를 토대로 한 청년 고용 질적 향상과 인구소멸 예방을 목표로 한다. 박 의원은 국가균형발전 정책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맡음으로써 지방이전 공공기관·공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해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기회를 얻었다.
국토교통위원회에 들어간 민홍철(민주당·김해 갑) 의원, 윤영석(국민의힘·양산 갑) 의원은 공히 21대 국회에서 발의한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 특별법안’ 재추진과 지역 내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유치·기반 조성을 목표로 한다. 민 의원은 김해 트램과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 지원, 윤 의원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터와 통도환타지아 터 활용 등에서도 역할이 크다. 이들과 함께 국토교통위에 든 정점식(국민의힘·통영고성) 의원은 윤 대통령이 통영에서 약속한 ‘한산대첩교’ 건설 등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구축, 고성 해상풍력 특화 기회발전특구 조기 안착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기획재정위원회에 몸담은 박대출(국민의힘·진주 갑) 의원, 이종욱(국민의힘·창원 진해) 의원은 각각 4선 중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경남 전역 주요 예산 사업 관철과 예산 확대에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 특히 이 의원은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같은 진해와 관련한 굵직한 대형 국책사업이 예산 등 문제로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는데도 힘쓸 요량이다.
산자중기위를 노렸으나 경찰 출신 전문성 고려로 행정안전위원회에 속한 김종양(국민의힘·창원 의창) 의원은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에 힘을 싣기 어렵게 됐지만, 지방분권을 촉진하고 창원시 특례 사무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상임위 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필요성이 커졌다.
지역구가 농·산·어촌을 두루 낀 서천호(국민의힘·사천남해하동) 의원은 1지망한 대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배속돼 현안에 맞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할 조건을 갖췄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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