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에 배속된 경남 국회의원이 변경됐다. 기존 경남 지역구 김종양(창원 의창)·이종욱(창원 진해) 의원이 사임하고 재선 강민국(진주 을) 의원이 새로 보임했다.

국민의힘은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선임 개선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 명단 관련 “운영위원회 위원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내부대표단 명단을 임시로 의장에게 제출했던 것이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 운영위원회 보임은 의미심장하다. 운영위원회는 국회 운영과 함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국민의힘 운영위원들은 절대적인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누구보다 정부를 향한 충성심과 대야 투쟁력을 필요로 한다.

강 의원 역할이 여기에 있다. 그는 대표적인 ‘친윤계’ 의원인 장제원 전 의원,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 등과 친분이 두텁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과도 정무위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형님-동생 지간으로 지낸다. 21대이던 지난해 초 당 대표 선거 당시 ‘친윤석열계’ 지원을 받은 김기현 전 대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 전 대표의 강력한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초선 의원들이 반대 성명서를 작성·배포하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표 시절에는 당 수석 대변인을 맡았다.

최근에는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윤석열 대통령 특별사절단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다녀왔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윤심'을 등에 업고 출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의원은 21대 전후반기 모두 정무위에 배속돼 임기 말엔 여당 간사를 맡았으며 22대 전반기에도 간사로 일한다.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강 의원을 향한 신임이 두텁고,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번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 보임도 이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강 의원 외에도 국회 운영위 국민의힘 위원으로 대통령실에 있었거나 전투력 있는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부산 해운대 갑)·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강명구(경북 구미 을) 의원을 비롯해 권영진(대구 달서 병)·김정재(경북 포항 북)·임이자(경북 상주문경)·배현진(서울 송파 을) 의원 등이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