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서 임명
정책위 의장은 당연직 비상대책위원
정진석 비대위 이어 당 재건 소방수로
각종 법안 게이트키퍼인 '법사위 간사'
비대위원 수도권, 충청, 강원 배려 속
'당 요직'만은 '친윤, 영남' 기조 엿보여
3선에 오른 정점식(통영·고성)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에 임명됐다. 정책위 의장은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이다. 2022년 정진석 비상대책위에 이어 다시 당 재건 소방수로 등판한다.
국민의힘은 12일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황우여 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에는 22대 총선에서 재선 당선한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엄태영(제천·단양), 경기 포천·가평에서 당선한 김용태 당선자, 전주혜 서울 강동 갑 당협위원장이 위원으로 합류한다. 전 위원장은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활약했으나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으며, 원외 몫 비대위원이다.
당 사무총장에는 3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임명됐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로 수도권 재선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을 임명했다.
정점식 의원 정책위 의장 임명은 정부·여당 입장에 맞는 정책 발굴과 실행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각 상임위를 거쳐 법제사법위로 넘어온 다양한 법안들을 보는 자리다.
검사 출신인 정 의원은 ‘친윤계’ 의원으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동문이자 검사 임관 동기로 1994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초임 검사 시절을 함께 보냈다. 나이는 윤 대통령이 정 의원보다 5살 위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로 보면 정 의원(20기)이 윤 대통령(23기)보다 선배다. 정 의원은 윤 대통령과 독대할 만큼 친분이 두텁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 의원은 예기치 못한 부인상을 당했다. 이때 윤 대통령은 통영 빈소를 찾아 1시간가량 머물다 가기도 했다. 정 의원은 2022년 정진석 비상대책위 때도 위원으로 참여했다.
경남으로서는 김기현 당 대표 체제 박대출(진주 갑) 의원에 이어 지역 의원이 정책위 의장을 맡게 됐다. 다만 대구가 지역구로 윤석열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 원내대표에 이어 정책위 의장을 경남지역 정 의원이 맡으면서 총선 참패 이후에도 정부·여당이 당 요직만큼은 ‘친윤·영남’당 색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불식하려는 듯 여타 당직에는 사무총장에 충청, 원내수석부대표엔 수도권 등 지역을 배분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도 강원·충청·경기·호남 출신(전주혜)으로 고루 배치했다. 유 의원은 수석대변인, 전 의원은 원내대변인, 엄 의원은 사무부총장, 김 당선자는 청년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최근 지도부를 경험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일하는 비상대책위를 만들겠다. 비대위원 4명 면면을 보면 그 부분이 가장 많이 고려된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안배도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은 13일 상임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쳐 정식 임명된다. 비상대책위는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까지 활동하며 전당대회 시기와 경선 규칙 결정, 4.10 총선 백서 제작 등을 한다.
‘당원투표 100%’인 당 대표 선출 규정을 바꿔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비윤석열계 김 당선자가 비대위원에 포함됐다. 하지만 강성 친윤계인 유 의원을 비롯해 다른 비대위원들이 친윤계여서 전향적인 결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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