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수 사무총장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
한 대표도 동의…사실상 '친윤' 정 의장 사퇴 포석
수도권 송석준, 영남권 송언석 등 차기 의장 물망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가 정점식(통영·고성) 정책위 의장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상 당 대표가 임면권·추천권을 쥔 당직자는 사무총장, 당 대표 비서실장, 정책위 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등 고위 당직자를 뜻한다. 사실상 정 의장 사퇴 요구로 해석된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 대표를 만난 서 사무총장은 “(한동훈 당 대표에게) 당 대표께서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 일괄 사퇴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총장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모양새를 갖추는 그런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 사무총장은 차기 정책위 의장 임명 시점을 두고는 “일괄 사퇴서를 받아보고 정리가 돼서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사퇴) 시한을 두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한 대표도 당사를 떠나며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저희 사무총장이 말씀하셨으니까요”라며 본인이 사퇴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음을 확인해줬다.

앞서 한 대표는 7월 25일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하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에, 29일에는 서범수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정 의장이 참석한 고위당정회의에서 ‘티몬·위메프 사태’를 비롯한 현안들을 논의했다. 여기서 정 의장 거취 문제도 함께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서 사무총장은 “(두 사람이) 오늘 만나신 것 같다. 고위당정회의 때문에 오늘 정책위 의장으로서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정책위 의장은 지난 5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임명됐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총선 전 한동훈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된 홍영림 원장이 계속 일하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공석이다.

정 의장은 ‘친윤석열계’ 의원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 서울대 동문이자 검사 임관 동기로 1994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초임 검사 시절을 함께 보냈다. 나이는 윤 대통령이 정 의원보다 5살 위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로 보면 정 의원(20기)이 윤 대통령(23기)보다 선배다. 같은 검사 출신인 한 대표(27기)보다는 연배나 기수 모두 한참 선배다.

정 의장은 윤 대통령과 독대할 만큼 친분이 깊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 의장은 예기치 못한 부인상을 당했다. 이때 윤 대통령이 통영 빈소를 찾아 1시간가량 머물다 가기도 했다.

이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30일 한 대표를 따로 만나 “이 사람 저 사람 폭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직 개편과 관련해)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정책위 의장 후보군으로는 수도권에서 경기 이천 3선 송석준 의원, 영남권에서 경북 김천 3선 송언석 의원이 거론된다. 송언석 의원은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지만 한 대표가 정책위 의장으로 임명하면 맡을 의향이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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