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글 올려 수도권 인사 등용 촉구
'영남 재선' 소신 피력 "당 천수답 정당돼"
원내 중심성 강화·국회개혁 주도권 강조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둘 추동해 나가야"

22대 총선에서 재선한 최형두(창원 마산합포)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이 황우여 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수도권 인사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을 꾸려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9일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오랜 경륜으로 당 위기 상황을 관리하는 것을 뛰어넘어 비대위원 구성 때 정말 비상한 사람들을 위원으로 모셔야 한다”면서 “먼저 총선 백서 전담반(TF)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 당 험지로 불리는 서울 강북지역 도봉구에서 당선한 김재섭 당선자 그리고 수도권에서 아깝게 진 당협위원장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총선 패인부터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 을) 의원 등 당내 수도권 당선자·낙선자를 중심으로 4.10총선 참패 관련 ‘영남 책임론’이 거세게 부는 와중에 영남 출신 재선 당선자가 당 주류인 영남권이 아닌 수도권 인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힘을 실은 셈이다.

 

최형두 국회의원. /최형두 의원 페이스북
최형두 국회의원. /최형두 의원 페이스북

최 위원장은 당이 ‘수도권 천수답 정당’이 되고 있다고 비유했다. 용케 비가 내리면 수확의 마중물이 되는 ‘천수답’처럼 수도권에서도 하늘만 바라보다가 운이 좋으면 당선하는 일이 반복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상대방 정권이나 정당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자력으로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당선자를 낼 수 없는 현실을 ‘천수답’에 빗댔다.

최 위원장은 “수도권 천수답 정당이 되지 않으려면 정말 확실히 바꿔야 한다. 반성과 전략 없이 적당히 비대위 기간을 마치고 또다시 줄세우기식 지루한 전당대회만 준비한다면 국민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 기치를 내걸고 건전재정을 지켜 젊은 세대에게 국가부채와 절망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는 우리 진심을 왜 젊은 세대는 외면하는지,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준 세대가 이제는 40, 50대가 돼 우리 당을 외면하고 백안시하는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 위원장은 자신이 그동안 강조해 온 ‘당이 아닌 원내 중심성 강화’를 추동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가 치러져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108석 소수 여당으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압력과 입법 폭주에 치열하게 맞설 준비가 절실하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장을 지키고 민주당 억지 논리에 사실로써 반박하고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원내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처절한 반성도 새로운 전략도 없는 전당대회 준비는 되레 원내 대응 집중성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처절한 반성과 새로운 전략’으로 “국회개혁 주도권을 쥐려면 공천받을 때 약속한 불체포 특권 포기, 국민 불신과 조롱 대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특권 내려놓기를 앞장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을 더 정책 중심으로 바꾸고 정책 역량을 강화할 새로운 싱크탱크도 필요하다”며 “의원 보좌진도 상임위 중심으로 재편해 당 정책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22대 당선자 총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으로 발언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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