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 당헌·당규개정 특위 위원 선임
평소 '당 아닌 원내 중심' 지도체제 혁신 주장
여론조사 반영 비율, 단일-집단 체제 결정 등
이분법적 선택 위주로 논의될 가능성 큰 현실
열흘 남짓될 짦은 논의 기간 혁신 관철 '요원'

국민의힘이 3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와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전당대회 준비를 본격화했다.

사천·남해·하동에서 3선을 지낸 여상규 전 국회의원이 당헌·당규개정 특위 위원장은 맡았고, 재선 최형두 경남도당 위원장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논의 과정에서 최형두 그동안 주장해 온 ‘당이 아닌 원내 중심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도체제 확립이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선관위와 당헌·당규 개정 특위 구성을 의결했다. 선관위는 서병수 전 의원이 위원장, 성일종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을 맡았고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당 30~40대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원외 7명이 포함됐다.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과 일정, 홍보 등 업무를 담당한다.

 

서병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연합뉴스
서병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연합뉴스

당헌·당규개정 특위는 여상규 위원장, 최형두 의원과 함께 박형수·이달희 의원, 오신환 서울 광진 을 당협위원장, 김범수 전 당협위원장,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임무를 맡았다. 특위는 당원투표 100%로 대표를 선출하도록 한 현행 규정 개정과 당 지도체제 변화 방향 등을 논의한다.

최형두 의원이 평소 소신을 바탕으로 당 지도체제에 혁신을 불러올 지에 눈길이 간다. 최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당에서 역할을 준다면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더 신뢰받을 수 있도록 당 체계를 혁신하는 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그는 ‘당이 아닌 원내 중심성 강화’를 추동하는 방향으로의 당 지도체제 변화를 강조한다. 특히 이재명·송영길·이준석·김기현 등 여야 당 대표들의 불명예 사례를 짚으며 “의회주의 국가에서 볼 수 없는 ‘당 대표 체계’를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이참에 당을 원내 중심으로 운영하는 미국식 캠페인 정당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당을 더 정책 중심으로 바꾸고 정책 역량을 강화할 새로운 싱크탱크도 필요하다”며 “의원 보좌진도 상임위 중심으로 재편해 당 정책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회의원. /최형두 의원 페이스북
최형두 국회의원. /최형두 의원 페이스북

다만 최 의원이 소신껏 주장을 펼칠 숨구멍이 넓진 않다. 현행 당원투표 100%로 대표를 선출하도록 한 규정 개정,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 하는 이분법적 선택 논의만 가지고도 ‘갑론을박’할게 눈에 훤하다.

당은 더구나 내달 26일 파리 올림픽 개막 전 전당대회를 마칠 예정이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를 가급적 올림픽 경기 시작 전에 마쳐볼까 한다. 그러려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집중적,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약 열흘 동안 압축적으로 선거 규칙과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전국 순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40일 전에는 공고 절차가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당 지도체제 틀을 완전히 바꾸는 최 의원 식 혁신이 충분히 논의될 수 있을지에는 다소 회의적인 게 현실이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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