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허성무, 후보 간 1대 일 협상 제안
"윤석열·강기윤 심판...단일화 속도내야"

녹색정의 여영국 "반쪽짜리 심판 불가능
불평등·기후위기·지방소멸 적극 대응을"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 야권 단일화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 사이 입장 차이가 팽팽하다. 단일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모양새다.

허성무 민주당 후보는 2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에게 일대일 후보 단독협상을 제안했다. 허 후보는 “윤석열 심판과 강기윤 심판을 염원하는 창원시민 요구에 따라 야권 단일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후보자 두 사람이 직접 만나 단일화 문제를 매듭짓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후보 측은 지난 13일 여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실무책임자 만남을 제안하면서 협상을 시작했었다. 양 후보 선거대책위는 실무협상 대표자를 1명씩 지정해 단일화를 위한 두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허 후보는 “28일부터 13일간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4월 1일에는 투표용지가 인쇄된다”며 “3월 31일이 사실상 마지막 시한이 될 수 있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재개되고 의미 있는 결과에 이르려면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여 후보 답장을 기다리겠다”며 “후보자 간 단독 만남에 응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허성무(더불어민주당)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27일 창원시청에서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정연 기자
허성무(더불어민주당)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27일 창원시청에서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정연 기자

여 후보는 이날 오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영국으로 단일화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내놓았다.

여 후보는 “윤석열 심판이라는 유권자들 열망을 자신의 허물을 가리는 데 이용하며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반쪽짜리 심판조차 불가능하게 한다”며 “국민의힘 후보 측에서 ‘허성무방지법’까지 들먹이는 상황에 이르렀고 되레 ‘허성무 심판선거’가 될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뿐 아니라 성산구에서 도덕적·정치적 흠이 있는 기득권 양당 후보를 심판하고, 더 나아가 불평등과 기후위기, 지방소멸 등 당면한 시대과제를 해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여영국(녹색정의당)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27일 선거사무소에서 야권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여영국 선대위
여영국(녹색정의당)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27일 선거사무소에서 야권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여영국 선대위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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