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양산시 동면에 있는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찾아 반려인들과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하고 유기견 입양 문화 활성화와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려동물지원센터는 양산시가 사업비 56억 원을 들여 3325㎡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전체면적 954㎡) 규모로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이곳에는 동물 크기에 맞춰 구분·운영하는 실내외 놀이터와 목욕시설, 공용 공간인 산책로, 입양센터 등을 갖추고 장애 없는 환경 인증(BF)도 받았다. 지원센터는 현재 시범운영 중이며, 5월께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 명, 국민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펫 박람회, 강아지유치원, 산책 도우미 등의 각종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데 반면 유기 동물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유기 동물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2023년 유기 동물 11만 2179마리 중 주인에게 돌아간 동물은 1만 3000여 마리, 보호 중인 동물은 8000여 마리, 입양된 동물은 2만 9000여 마리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해 죽이는 행위에 대해서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구조한 유실·유기동물의 보호기간은 대략 10일이다. 이 기간 내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되지 않는 동물은 안락사 수순을 밟는다. 지난해 도내 유실·유기견 중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당한 유기견은 2227마리(22%)나 된다.

애완동물이 반려동물이 되고, 펫숍의 동물을 사지 않고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시민의식의 발전에 힘입어 1978년 모든 동물은 인간의 관심과 보호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은 '세계동물권선언'이 발표됐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제부터라도 국회 차원에서도 보험제도나 표준수가제와 같은 실효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도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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