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장관 등 경상국립대 찾아 집단행동 자제 요청

정부와 의료계 '대화'가 재개됐으나 의대 교수들은 집단 사직을 했다. 경남에서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 190명 중 25일 20명 이상(오후 5시 기준)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냈지만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경상국립대와 경상국립대병원을 찾아 의대 교육 여건 확충을 강조하며 의대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집단행동 자제를 호소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현장 방문으로 25일 경상국립대와 경상국립대 병원을 찾은 가운데 이 대학의 전공의 등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종현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현장 방문으로 25일 경상국립대와 경상국립대 병원을 찾은 가운데 이 대학의 전공의 등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종현 기자 

이 부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진주 경상국립대 대학본부에서 권순기 총장과 의대 학장, 병원장과 간담회를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조규일 진주시장도 참석했다.

지난 20일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 발표 후 이 부총리가 의대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거점국립대인 경상국립대는 의대 정원이 76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난다.

이 부총리는 "정부와 지자체, 대학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 의학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고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는 의료개혁을 완수해 낼 것"이라며 "의대생들은 하루빨리 배움의 장으로 돌아와 학업을 지속해 달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도 "지역 의대와 지역거점병원이 우리 의료체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가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과 수련을 통해 의료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연속된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참여 교수들의 사기"라고 전제하고 "교수들이 어떻게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에 참여하게 만들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전공의를 복귀하게 하려면 조그마한 것이라도 명분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 출발점은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인데, 경상국립대는 지역인재할당제를 2027년까지 80% 이상으로 하겠다"라며 "더 나아가 '지역의사제'를 경상남도와 같이 의논해 나갈 것이다. '필수의료전형' 같은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창원이 100만 도시인데도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어 그동안 의과대학 신설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권순기 총장이 정원이 200명이 되면 100명은 진주에서 관리·운영하고, 나머지 100명으로 창원에 제2캠퍼스를 만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큰 재정 투자 없이 창원시민 바람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경상국립대병원 암센터를 둘러봤다. 암센터 앞에서는 전공의와 교수 등 30여 명이 피켓을 들고 "준비 안 된 의대 증원 원점에서 검토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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