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2.31대 1로 4년 전 절반
남성 89.2%(33명), 여성은 4명
여성 후보 모두 민주당 소속

녹색정의 1명, 개혁신·무소속 2명
경남 '정부 심판'-'야당 견제' 혼재
20% 남짓 부동층 투표 향방 관심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경남 16개 선거구에 모두 37명이 출마했다.

16개 전 선거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결한다. 특히 11곳에서는 민주당-국민의힘 후보 1 대 1 구도다. 양자 대결 선거구는 창원 의창, 창원 마산합포, 창원 마산회원, 창원 진해, 진주 갑, 통영·고성, 김해 갑, 김해 을, 밀양·의령·함안·창녕, 양산 을, 산청·함양·거창·합천이다. 나머지 5개 선거구 후보는 각 3명이다.

최근 치러진 세 차례 총선보다 후보가 크게 줄었다. 경쟁률은 2.31 대 1로 4년 전 21대 때 4.62 대 1보다 떨어졌다. 2016년 20대 때 54명, 2012년 19대 때 55명이 출마했었다.

후보 37명 중 남성이 89.2%(33명)를 차지하며, 여성 4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우서영 후보가 28세로 가장 젊고, 30~40대 후보는 없다. 36명은 50·60대다.

황기철(왼쪽) 더불어민주당 창원 진해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와 이종욱(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24일 각각 안골동 부영1차 아파트 앞 시장에서 시민과 악수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황기철(왼쪽) 더불어민주당 창원 진해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와 이종욱(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24일 각각 안골동 부영1차 아파트 앞 시장에서 시민과 악수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정당별로 16곳에 모두 후보를 낸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 16명, 녹색정의당 1명, 개혁신당 2명, 무소속 2명이다. 경남지역 현재 정당별 의석은 국민의힘 12석, 더불어민주당 3석, 무소속 1석이다. 이 중 13명(국민의힘 10명, 민주당 3명)이 다시 출마했다.

김해 을과 양산 을에서는 현역 의원 간 대결이 펼쳐진다. 김해 을에서는 지역 현역 민주당 재선 김정호 의원과 국민의힘 밀양·의령·함안·창녕 3선 조해진 의원이 맞붙는다. 양산 을에서는 지역 현역 민주당 재선 김두관 의원과 국민의힘 산청·함양·거창·합천 3선 김태호 의원이 대결한다. 진주 을 민주당 한경호-국민의힘 강민국, 양산 갑 민주당 이재영-국민의힘 윤영석 후보는 4년 만에 재대결한다. 양산 을 김두관-김태호, 거제 민주당 변광용-국민의힘 서일준 후보는 각각 경남도지사, 거제시장 선거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진보당도 경남에 후보 8명을 냈으나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하면서 단일화 또는 사퇴했다. 이는 후보 수 감소와 일대일 구도 형성 요인 중 하나다. 녹색정의당 영향력이 떨어진 점도 작용했다. 진보정당 위축과 함께 오랜 지역주의 정서와 보수 독점 구조 속에서 ‘제3지대’ 또한 기를 펴지 못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은 애초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군을 영입하려 했다. 그러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밝히려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막아야 했던 국민의힘이 주로 ‘현역 공천’을 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또한 경남도당도 만들지 못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 후 개혁신당으로 출마한 거제 김범준·양산 갑 김효훈, 무소속으로 출마한 진주 을 김병규, 사천·남해·하동 최상화 후보가 경쟁력을 보일지 관심사다.

 

국회의원 배지. /연합뉴스
국회의원 배지.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전 선거구 석권을 목표로 한다. 민주당은 현역이 재출마한 김해 갑·김해 을·양산 을 ‘낙동강 벨트’ 3곳을 사수하고, 창원 성산·창원 진해·양산 갑·거제에 기대를 건다. 여기에 후보가 전직 시장이었거나 2년 전 시장 선거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인 통영·고성, 진주 갑에서 선전을 기대한다.

국민의힘은 ‘힘있는 여당에 압도적인 지지로 지역 발전’, 민주당은 ‘무도한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 폭압과 무능, 경제 폭망 심판’을 위해서라도 자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달라 호소한다. 창원 성산에 여영국 후보 1명만 낸 녹색정의당은 기후위기 극복과 노동·진보 정치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경남·부산·울산지역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 잘하고 있다가 36%, 잘못하고 있다가 55%였다. 지지정당 물음에는 국민의힘이 43%, 민주당이 23%, 조국혁신당이 10%였다. 무당층은 17%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정부·여당 심판론과 민주당 심판론이 엇갈린다.

투표일까지 남은 16일 동안 부동층 마음을 누가 얻느냐가 관건이다. 총선과 함께 경남 6곳에서 재·보궐선거도 치러진다. 밀양시장 보궐 선거 구도는 민주당 이주옥-국민의힘 안병구-무소속 김병태 후보 3파전이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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