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공천 받은 도내 후보자 중심 첫날 신청 쏠려
오는 28일 선거기간 개시…재외·사전투표 일정도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본선 예열 단계인 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이 첫날에 몰리면서 열띤 총선 경쟁을 예고했다.

경남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도내 16곳 국회의원 선거와 밀양시장을 비롯한 6곳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을 21일부터 이틀간 받는다. 정당 공천을 받은 도내 후보자를 중심으로 첫날 신청이 쏠렸다. 여야 모두 단일화 여부로 주목을 받는 창원 성산 선거구 후보 대부분 이날 오전에 창원시 성산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등록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 2년과 현역 국회의원 평가 성격을 띤다며 심판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그는 “윤 정부 상대로 냉정한 유권자 판단이 있을 거고 그에 따른 투표 결과가 예상된다”며 “현역 강 후보 4년 의정 활동도 냉정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맨 먼저 등록을 마친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21대 국회에서 이뤄낸 성과를 강조하고 공약을 소개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힘 있는 3선 여당 의원으로 여러 창원 난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며 “현명한 판단으로 성원해준다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1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왼쪽부터) 창원시 의장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는 김지수(더불어민주당)·김종양(국민의힘) 창원 의창 후보, 창원시 성산구선관위에 후보 등록하는 허성무(더불어민주당)·강기윤(국민의힘)·여영국(녹색정의당) 창원 성산 후보. /김구연 기자
21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왼쪽부터) 창원시 의장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는 김지수(더불어민주당)·김종양(국민의힘) 창원 의창 후보, 창원시 성산구선관위에 후보 등록하는 허성무(더불어민주당)·강기윤(국민의힘)·여영국(녹색정의당) 창원 성산 후보. /김구연 기자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는 도내 유일 노동진보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윤 정부 심판과 시대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노동진보 정치가 살아있을 때 세상이 변했다”며 “삶을 위협하는 윤 정부 퇴행을 막고 기후위기, 불평등을 극복하는 시대정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도 벌였다. 여권 후보는 선거철에만 모이고 나중에 헤어진다며 평가 절하했고, 야권 후보들은 열린 태도를 보이면서도 각자 우위로 내세우며 견제했다. 민주당 허 후보는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했고, 정의당 여 후보는 자신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강 후보는 “정당 정책, 철학과 이념이 다른데 단일화 의미가 있느냐”며 “선거에서 이기려는 합종연횡(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세력이 이합집산하는 것)은 성산구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여당과 윤 정부를 심판하려면 1 대 1로 싸워야 한다는 요구가 큰데 실무 협상이 있었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진지한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송구하다”며 “반드시 단일화하겠다”고 말했다.

여 후보는 “윤 정부를 심판하라는 성산구민 요구는 당연하다”면서도 “허 후보가 모 방송에서 두 번 양보하고 한 번도 양보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어서 바로잡고 사과하기를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배종천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무소속으로는 벽이 높다는 현실을 직시해 국회의원 후보 등록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창원 의창 선거구에서는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후에, 김종양 국민의힘 후보가 오전에 등록을 마쳤다. 이 외 도내 다른 선거구에서도 각 후보들이 등록했다.

4월 10일 총선과 재·보궐선거 출마자는 22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18세 이상 유권자는 이달 27일~내달 1일 재외투표, 내달 5~6일 사전투표, 총선 당일 투표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info.nec.go.kr)에서 후보자들 재산, 병역, 전과, 학력, 납세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정책·공약 마당(policy.nec.go.kr)에서 정당과 후보자 공약도 볼 수 있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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